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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식 해주겠다" 포교원 사칭 '떴다방'

김학휘 기자

입력 : 2013.04.24 07:39|수정 : 2013.04.24 07:39

노인 수백 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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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포교원이라 사칭하고 장삿속을 챙겨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불교 의식을 해주겠다면서 보석 매트며 속옷이며 비싸게 팔아넘겼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불광동에 있는 가짜 조계종 포교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영업하는 거 관련해서 저희가 압수수색을 할 겁니다.]

벽 쪽에는 휴지가 잔뜩 쌓여 있고, 사무실에서는 약봉지가 계속 나옵니다.

포교원장이라는 60살 강 모 씨는 신도회장 57살 정 모 씨와 함께 지난달 가짜 조계종 포교원을 만들었습니다.

포교가 아닌 장삿속이 목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숯 침대 판매장을 운영하다 장사가 잘 안되자 이렇게 포교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할머니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 참석하시면 계란 한 판 주니까, 불교도 알아보고 좋지 않겠냐고. 전단지를 주더라고요.]

처음 오는 할머니들에겐 관절염 약이라며 진통제를 선물로 주면서 호감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불교의식을 해주겠다며 돈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천도재를 신청하는 할머니에게 70만 원을 받고 보석매트와 베개, 바이오 팬티를 주는 식입니다.

이곳에 신도로 등록한 할머니는 200여 명.

지난 40여 일간 거둬들인 수입만 8천만 원이 넘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장사하는 것보다 포교 활동하고 그러는 것이 나으니까, 한번 해보라고 건의만 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와 정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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