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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 붓고 폭행…'일진' 흉내낸 초등생

노동규 기자

입력 : 2013.04.24 07:38|수정 : 2013.04.24 07:38

폭행 사진 친구들에게 유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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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 사건, 이번엔 초등학교 여학생들 얘기입니다. 친구를 폭행한 후 사진을 찍어 돌리고 화장실에서 살균 소독제를 붓기도 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지난 6일 이 학교에 다니는 5학년 조 모 양 등 두 명이 동급생 송 모 양을 폭행했습니다.

송 양이 자기들 모르게 욕을 하고 다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목격 학생 : (송 양이)옛날에 00 얘기 한번 했어요. 그 일 때문에 찾아와갖고 그렇게 된 거예요.]

가해학생들은 송 양을 반나절 넘게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괴롭혔습니다.

친구 집 옥상으로 끌고 가 때리는가 하면, 넘어져서 더러워졌으니 씻어야겠다며 공원 화장실로 끌고 갔습니다.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의 머리를 감겨준다며 근처 공원 화장실로 끌고 와 살균 소독제를 머리에 들이부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머리를 감긴 게, 악의로 감긴 게 아니고 선의로 감기려고 한 거예요, 선의로 거기(화장실)에 있던 스프레이 같은 액체, 이런 정도예요.]

가해학생들은 송 양을 폭행하며 사진을 찍고 이를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학교 친구들에게 퍼뜨리기까지 했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 : 일진이라고. 자기 자랑하려고.]

학교는 폭행이 있은 지 한참이 지난 뒤에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한 10일간 (처리를)고민한 모양이죠. 자체적으로 처리를 해야 되는지, 고민을 하다가 상담을 한거죠. 경찰관한테.]

교육 당국은 학교를 찾아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도 조만간 가해학생을 따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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