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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김정일에게 개성공단 설립 권고"

입력 : 2013.04.23 10:34

김하중 전 주중대사, 최근 저서에서 소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제3세대 지도부가 2000년 5월 29∼31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개성공단 설립을 권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하중 전 주중대사는 최근 펴낸 저서 '김하중의 중국이야기' 제2편에서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방중 당시 장쩌민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지도자 7명을 모두 만났다"면서 "김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특구에 관심을 보이면서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문의했다"고 썼다.

김 전 대사는 "중국 측은 외국 자본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38선 부근 지역을 선정하라고 (김 위원장에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 측에 신의주 개발을 설명한 바 있으나 중국 측은 신의주보다는 개성을 특구로 지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중국 측의 조언을 들은 김 위원장도 "매우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김 전 대사는 전했다.

실제로 개성공단은 김 위원장이 2000년 8월 정몽헌 현대 회장 측에 공단 부지로 개성을 전격적으로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김 전 대사는 "후에 개성공단이 설립된 다음 중국 측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 측의 조언의 결과로 생각한다고 한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사의 회고는 중국이 개성공단 설립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고, 개성공단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개성공단 조성에 중국 측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국은 한국 사람들이 투자해야 특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