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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업계에 공포의 대상이 된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서 국내 조선소가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굉음을 내는 음향대포로 해적을 물리치는 겁니다.
KNN 전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가 나면 괴물로 변하는 영화 헐크의 한 장면입니다.
총탄에도 끄덕없던 헐크도 고주파의 음향대포 앞에서는 고통 속에 쓰러집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 실제로 해적퇴치에 활용됩니다.
해적을 가정한 한 선박이 유조선에 접근합니다.
레이더에 의심 선박이 포착되면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해적 여부를 가립니다.
반경 2km 안에 들어오면 음향대포는 경고방송을 하는 고출력 스피커가 됩니다.
그래도 계속 다가오면 최고 150데시벨의 음향대포가 작동합니다.
20%의 출력만 가동했는데도 음향대포 앞에는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구토와 의식을 잃게까지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박혜성/음향대포 개발업체 팀장 : 어떠한 특정 공명현상을 일으키게 만들고, 그게 달팽이관을 흔들면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호소하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여기에 무인 물대포, 시야를 일시적으로 상실하게 하는 레이저가 발사됩니다.
특히 음향대포는 지난 2009년 소말리아 해상에서 피랍된 미국 상선 구출작전에 사용돼 인명피해없이 해적을 제압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음향대포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것과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데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민호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