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맨친' 8인, 정말 '생고생' 길이 열렸습니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4.22 14:27|수정 : 2013.04.22 14:27


SBS 새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이 정말 ‘생고생’이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21일 첫 방송한 ‘맨친’에선 출연진 8명이 베트남에 가서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맨친’은 첫 방송 전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생고생 리얼 생활 체험기’라고 자평했다. 이에 걸맞게 ‘맨친’ 첫 회에선 베트남 맨땅에 헤딩하는 출연진의 고군분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작은 어려움이 없었다. 방송인 강호동, 가수 윤종신, 김범수, 김현중, 슈퍼주니어 은혁, 애프터스쿨 유이, 배우 윤시윤, 개그맨 유세윤으로 구성된 ‘맨친’ 8명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 호감을 보이며 처음 만났다. 이들은 베트남에 함께 가서 네 명씩 나뉘어 두 곳의 장소로 이동할 때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베트남 전통빵으로 만든 반미를 사먹으면서 관광객이 느끼는 설렘을 공유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부터 생활은 달라졌다. 베트남 무이네로 간 강호동, 김범수, 김현중, 유이는 겨우 2시간 자고 일어나 제작진에 의해 ‘레드샌드’라는 사막 한가운데로 끌려갔다. 그리곤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해서 24시간 동안 베트남 평범한 사람처럼 생활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하고 있던 네 사람은 무이네 사람들의 평균 하루 수입인 20만동(한화 약 10,000원)을 벌어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후에에 있던 윤종신, 유세윤, 윤시윤, 은혁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후에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입인 25만동(약 13,000원)을 벌어 생활하라는 것. 후에 4인방은 베트남 교통수단인 씨클로를 한 대씩 받았고, 손님을 씨클로에 태우고 관광지를 돌아 돈을 벌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막막한 상황에서도 윤시윤은 남다른 친화력을 발휘해 외국인 관광객을 씨클로에 태우는 것을 쉽사리 성공했다. 곁에 있던 은혁도 외국인 관광객을 손님으로 태웠다. 하지만 윤종신과 유세윤은 손님 유치에 실패해 빈 씨클로를 몰았다. 손님이 없는 탓에 윤종신과 유세윤은 방송분량 확보에도 실패했다.

그렇다고 손님 유치에 성공한 윤시윤과 은혁이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고생은 오히려 손님을 태운 이후부터 시작됐다. 40도의 뙤약볕 아래에서 사람을 태우고 1시간 넘게 씨클로 페달을 밟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또 손님이 외국인이라 의사소통도 어려웠다. 짧은 영어에 손짓 발짓을 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곤혹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혁은 길까지 잃었다. 씨클로에 외국인 여성을 태우고 알 수 없는 길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은혁은 손님에게 너무 미안했던 나머지 씨클로 이용값 10만동(약 5,000원)을 받지 않았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벌지 못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맨친’ 출연진은 “5,000원 벌기가 이렇게 힘드냐”라고 투덜거렸다.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돈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가 여실히 드러난 한 마디였다.

‘맨친’ 8인방의 고생기는 아직 반도 나오지 않았다. 후에 팀이 씨클로 기사로 활약하는 것은 윤시윤의 모습만 나왔고, 무이네 팀이 게잡이에 나선 것은 아예 공개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선보인 짧은 방송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힘든 체험을 하고 왔는지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생고생 리얼 생활 체험기’란 말이 제대로 이해되는 ‘맨친’의 강렬한 첫 인상이었다.

‘맨친’은 새로운 예능의 가능성을 보였다. ‘맨친’ 출연진이 겪는 우여곡절은 화면에서도 보이는 ‘생고생’인 만큼 시청자에게 진실되게 다가왔다. 또 녹화에 임한 출연진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져 찰떡호흡을 기대케 했다. 의외의 출연진 조합이 주는 신선함과 이들의 고생기에서 보이는 진정성, 여기에 해외 사람들의 생활을 안방에서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맨친’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었다.

‘맨친’의 첫 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회가 공개됐을 뿐, ‘맨친’이 보여줄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sa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