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들이 무더기로 헬기를 이용, 현지시찰에 나서기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박충기(민주.신안2) 위원장 등 의원 9명과 직원 4명 등 13명은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신안 가거도와 흑산도, 홍도를 방문한다.
이들 의원들은 가거도항과 홍도항 태풍피해 현황 청취와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의원들의 이동편으로는 전남도소방헬기를 동원할 예정이다.
현재 도 소방본부 헬기 2대 가운데 1대가 정비 중이어서 광주시소방본부의 협조를 얻어 1대를 더 차출했다.
10인승 헬기지만 조종사와 정비사 등을 빼면 헬기당 5명밖에 탈 수 없기 때문이다.
헬기를 타지 못한 실무 공무원은 배편으로 들어가 의정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현재 산불종합감시기간으로 소방헬기는 24시간 비상대기중이다.
소방헬기가 가거도 왕복을 위해서는 이륙준비와 비행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한나절은 소요된다.
지난 1991년 도의회 개원 이후 도의원 이동을 위해 헬기가 지원된 것은 처음이다.
가거도항은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돼 목포항에서 쾌속선이 운항하고 있어 굳이 헬기까지 이용해야 하느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태풍 피해 현장 방문이라고 하지만 가거도 독실산, 흑산일주도로, 홍도 유람선 관람 등 관광성 코스도 포함됐다.
도 소방본부 소관 상임위는 건설소방위다.
전남 신안군의 한 주민은 "헬기를 이용하면 흑산도와 홍도를 방문하는 일정을 손쉽게 맞출 수 있다"며 "전형적인 권위의식의 발로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다소 논란이 있겠지만 작년 태풍피해가 컸던 곳인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만큼 이번에 일정을 잡았다"며 "내일 기상이 좋지 않다고 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