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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외신 '사상자 보도' 널뛰기

입력 : 2013.04.18 17:09

사망자 놓고 AFP·CBS "60∼70명 달해", CNN "2명만 확인"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발생한 비료공장 폭발사고의 사상자 규모를 놓고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 당국 차원의 피해집계가 정확치 않은데다 현재 야간시간대여서 정보수집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보스턴 테러사건의 여파 속에서 일부 언론들이 부정확한 내용을 섣불리 보도하면서 다소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망자 숫자를 놓고 외신보도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폭발사고 이후 사망자 숫자를 가장 먼저 전한 외신은 AFP 통신이었다. 현지 지역방송인 KWTX을 인용해 60∼70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같은 지역방송을 인용해 75명이 사망했다며 뒤를 따랐다. 미국 CBS 방송도 적어도 6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의 '소스(취재원)'는 웨스트시 위기관리담당자인 조지 스미스 박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CNN은 스미스 박사의 발언에 대해 "60∼70명까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을 뿐 구체적인 수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CNN 보도대로 라면 일부 매체들이 성급한 추측보도를 한 셈이다.

CNN 방송은 이날 오후 현재 "현재까지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현재로서는 사망자 숫자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부상자 숫자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CNN과 CBS는 전체 부상자가 100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비슷한 시각 AP통신은 부상자 수를 수십 명으로 추정했다.

한 언론사에서 보도된 부상자 수가 몇 시간 만에 크게 바뀌는 일도 있었다. ABC 방송은 처음에는 텍사스 공공안전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이 200여 명이라고 전했지만, 곧 부상자 수를 120여 명으로 바꿨다.

이처럼 사상자 숫자 보도가 널뛰기를 하는 것은 보스턴테러의 충격 속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터지자 일부 언론이 차분하고 냉정한 보도태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성급하고 무리하게 보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AP통신과 CNN 방송은 테러 용의자 보도에서 오보를 내기도 했다.

AP통신은 수사당국자를 인용, 테러사건 용의자가 한 명이 체포돼 조만간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보도했고 CNN도 수사 당국이 테러범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 오보 사건을 크게 부각하며 존경받은 기자들과 언론들이 거짓 기사와 모순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특히 CNN과 폭스뉴스가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의 건강보험개혁법 위헌 여부 결정에 대해 오보를 한 것을 크게 비판하는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오보 홍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