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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이틀만에 또 대형 폭발…미국 사회 '패닉'

입력 : 2013.04.18 17:22

일상적 공간서 잇따른 대규모 인명피해…사회적 불안 확산


미국 사회가 잇따른 테러와 대형사고로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한 분위기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의 충격파 속에서 또다시 텍사스주(州) 비료공장에서 대형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공장소나 일상적 공간인 공장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잇따르면서 미국사회 전반에 "더이상 안전지대는 없다"는 공포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상원의원들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독성물질로 의심되는 성분까지 발견되면서 미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텍사스 웨이코 북부지역에 위치한 웨스트시의 비료공장에서 두 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 최소 100∼20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지역방송인 KWTX 등은 적어도 60명이 숨졌다고 웨스트시 위기관리담당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평화로운 교육도시 보스턴에서 테러로 180여명이 죽거나 다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피해규모가 워낙 크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혈이 낭자한 보스턴 폭탄테러 현장에 이어 마치 '핵폭탄'을 연상시키는 듯한 텍사스주 폭발 현장의 버섯구름은 국민의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물론 이미 '테러행위'로 규정된 보스턴 폭발사건이 미국민들에게 더욱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다수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가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이 경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스턴이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지난 15일 자 기사에서 "보스턴 테러를 계기로 공공 안전이 대중의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제껏 누려 오던 평온한 일상이 사실은 어떤 형태의 위협에서든 자유롭지 않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후안 카를로스 자라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이번 일은 어떤 의미에서 (국민의) 심리에 균열을 냈다"고 말했다.

자라테 연구원은 "미국인들은 이전까지 공격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었다"며 "우리가 가졌던 안전감(sense of safety)은 이제 산산조각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잉 반응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비드 슈앤저 듀크대 테러·국토안보연구소 소장은 17일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는 대단히 드물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앤저 소장은 "1970년대 미국에서는 1천357건의 테러가 발생했지만 9·11 이후 10년간은 168건에 불과하다"며 "미국인이 테러 공격으로 숨질 확률은 벼락에 맞아 숨질 확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미국 내 테러 공격을 예방하는 활동은 이제까지 대체로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