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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아이돌’ 넘은 ‘아이들’,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김재윤 선임

입력 : 2013.04.17 17:54|수정 : 2013.04.17 17:54


아이들 덕에 아빠 ‘재조명’

‘스타의 자녀들이 뜨고 있다!’

MBC ‘일밤- 아빠 어디가’가 인기몰이 중이다. 스타 아빠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자녀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빠 어디가’에 힘입어 ‘일밤’은 단숨에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런 현상은 ‘아빠 어디가’ 뿐만이 아니다. SBS ‘붕어빵’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토요일 오후 건강 예능프로그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들의 중심엔 바로 스타의 자녀들이 있다. 그러면서 예능의 주인공도 자연스럽게 ‘아이돌’에서 ‘아이들’로 넘어왔다. 이 프로그램들이 인기가도를 달리게 된 것은 아이들의 힘이라는 것이 방송가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송 덕에 스타의 자녀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오히려 자녀들 덕분에 아빠들도 재조명을 받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타의 자녀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그 열매는 부모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스타로 급부상한 스타의 자녀들이 CF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살림살이’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톱스타급이 아닌 경우 자녀들의 활동이 부모들의 벌이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고, 활동이 뜸했던 연예인의 경우, 자녀와의 동반 출연이 매개가 돼 다시 활발히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스타들도 저마다 ‘독설가’, ‘섹시스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녀들 앞에서는 시청자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부모”라며 “자녀들을 통해 생성된 이런 친근한 이미지가 부모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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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뒤에 도사린 악플과 안티 봐야

하지만, 스타 자녀들의 잇따른 방송출연과 인기몰이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인기가 아이들에게 독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스타 자녀들을 향해 독설과 악플을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 스타  녀를 대상으로 한 안티 카페도 개설되어 있다.

이제 열 살 남짓한 어린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큰 상처들이다.

한 아동전문가는 “그저 카메라 앞에서 재미있게 놀고 이야기한 것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왜 나를 미워할까 의아해하는 게 당연하다”며 “악플이나 욕설을 직접 접했다면 큰 심리적 충격을 받거나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고 더 나아가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녀들과 동반 방송 출연하는 스타들도 자녀들이 악플로 입지 않을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려되는 것은 악플 뿐만은 아니다. 방송 출연을 위해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성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시스템 속에 들어가 적응을 해야 하는 경우, 성장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타 자녀의 방송출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만큼, 그들에게 열광하는 것을 넘어 유명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아동 전문가는 “사실 정기적으로 심리상담 전문가 등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지만 우리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라며 “악플과 안티에 대한 어려움은 연예인인 부모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께 부모가 수시로 기분이나 감정 상태 등을 체크해야 한다. 아울러 제작진도 기분이 좋지 않거나 쉬고 싶다면 무리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대세로 떠오른 2013년 방송계, 유명세를 얻은 스타 2세들이 지금의 순수한 웃음을 잃지 않길 바래본다.

jsam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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