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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비하인드] ‘대중화’ 된 찌라시, 전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김재윤 선임

입력 : 2013.04.17 17:54|수정 : 2013.04.17 17:54


“요즘 연예계에 재미있는 일 없어요?”

연예 기자를 하면서 취재원들로부터, 혹은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제 위의 질문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최근, 재미있는 일 없느냐는 질문은 “A군과 B양이 사귄다던데 그거 사실이에요?”라는 질문으로 대체되었다.

연예계 각종 루머와 추측성 가십을 담은 소위 ‘증권가 찌라시’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코자 던지는 질문들이다.

과거 ‘찌라시’는 문서화 된 형태로 기자들과 연예계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은밀히 돌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SNS와 모바일메신저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찌라시’도 일반 대중들에게 빠른 속도로 공급되고 있다. 또한 확산 범위도 전에 비해 훨씬 광범위해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찌라시’ 자체가 대중화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대중들은 ‘찌라시’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일까?

우선, 대중들이 접근하기 힘든 연예계 이면의 이야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스타들의 뒷이야기, 특히 열애, 이혼, 불륜,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들은 대중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찌라시’가 그동안 꽤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는 점도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열애, 결혼, 이혼 등 스타 커플과 관련 된 사항은 탁월한 적중률을 보여 왔다. 

이밖에도 ‘단독’을 달고 나오는 여러 연예기사 중 상당수는 이미 찌라시에서 본 내용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SNS와 모바일메신저 형태의 ‘찌라시’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부 찌라시가 팩트로 확인되면서, 그리고 SNS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과정에서 대중들도 ‘찌라시=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늘어났다.
 
하지만 제작, 유포되는 형태가 바뀌었어도 찌라시는 말 그대로 찌라시일 뿐이다. 최근 유포되는 찌라시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으며, 해당 연예인의 인권을 짓밟을만한 악성루머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배우 고 최진실은 ‘안재환 사채설’이 찌라시를 통해 흘러나가면서 편히 잠들 수 없었다. 또한, 가수 나훈아의 신체 중요 부위가 절단되었다는 악성 찌라시도 실소를 자아내게 했으며, 배우 설경구도 자신을 둘러싼 루머 때문에 마음 고생한 이야기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찌라시가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가 움직이면 그에 따르는 가십도 활성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연예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출처불명의 음성적 정보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대중들도 사실관계를 거치지 않은 찌라시 루머를 맹목적으로 믿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jsam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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