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김재윤의 비하인드] ‘19금’ 예능, 안방극장에서 생명력 지속하려면?

김재윤 선임

입력 : 2013.04.17 17:55|수정 : 2013.04.17 17:55


방송가에 ‘19금 바람’이 거세다.

신동엽 김희선 윤종신의 막강 입담을 내세운 한 SBS ‘화신’이 연일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본격 19금 예능을 표방하고 나선 tvN ‘SNL 코리아’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또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도 부부들 간의 거침없는 설전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케이블채널들은 물론이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지상파에 이르기까지 전에 없던 과감한 표현들로 인해 안방극장은 새로운 바람을 맞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시청자들도 ‘전보다 개방적이어서 좋다’,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이 든다’, ‘남녀가 서로 모르는 심리 상태 등을 상세히 풀어줘서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9금 열풍이 지속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19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각 방송사마다 19금 코드를 자사 예능에 우후죽순 삽입하고 있으며, 여성의 치마를 들춰보는 등 방송수위가 도를 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19금’ 소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일시적인 꼼수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19금’ 예능은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여전히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19금’ 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방송에서 모두 용인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19금‘ 소재 프로그램들은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결국, 보수적인 한국의 방송문화를 감안하면 ‘과감성’보다는 ‘은유’가 생명력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기존 예능 포맷에 19금 코드를 가미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외국처럼 토크와 콩트 위주로 한 19금 예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19금 예능의 대부로 등극한 신동엽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와 상징을 쓰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제 2의 신동엽’을 표방한 개그맨과 방송인들이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는 징계를 받은 것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한국영화가 다양한 논란을 통해 ‘19금’에 대해 자리를 잡았듯이, ‘19금’ 소재 예능 프로그램들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해답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sam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