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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가장 안전한 도시?…그런 건 없었다

입력 : 2013.04.17 12:56

美대도시 중 안전 체감도 최상위권…"충격 더할것"


지난 15일(현지시간) 대규모 폭탄테러의 무대가 된 미국 보스턴은 원래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보스턴 시민이 이번 테러로 체감하는 충격과 공포의 강도는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스턴은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건강관리회사 헬스웨이즈가 이달 초 발표한 2012년 '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에서 미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밤에 홀로 길을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응한 보스턴 주민의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1년 같은 조사에서는 안전 체감도 79%로 미니애폴리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보스턴은 미국의 안전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지난 2010년 선정한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살기에 가장 안전한 도시' 10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라는 두 최고 명문대를 품은 미국의 대표적 '대학도시'고 세계적 의료 수준을 자랑한다.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된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 일어난 곳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역사적 의미도 깊은 도시다.

이번 테러가 일어난 보스턴 마라톤대회도 독립전쟁 때의 애국적 투쟁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이처럼 평화롭고 삶의 질이 높은 곳으로 여겨지던 보스턴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지면서 미국인들은 '안전한 곳은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보스턴에서 12년간 거주했고 사고 지점 근처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앞으로 다시는 예전과 같은 심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CNN 방송의 선임 정치평론가인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CNN 기고문에서 "사실 이번 사건은 50여년간 폭력에 시달려 온 보스턴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보스턴에서는 조직폭력과 젊은이들 간의 살인 행각이 만연했고,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피랍 항공기 중 2대가 이륙한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거겐 교수는 그러면서 "보스턴의 각계 지도자들이 벌인 지원활동으로 5년 만에 청년층 살인이 80% 급감했다"며 "보스턴의 진정한 역사는 언제나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