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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희망을 말하는 슈퍼맨 홍성모

박원경 기자

입력 : 2013.04.16 09:09

"이제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슈퍼맨'이라 불리는 사나이

11년 째 침대에만 누워있는 30대 청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슈퍼맨이라고 불립니다. 영화 슈퍼맨에 출연한 지체장애자 크리스토퍼 리브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경추가 손상되서 자신의 의지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사람. 제주도에 사는 35살 홍성모씨입니다. 그런데 홍성모씨는 슈퍼맨보다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호흡 근육까지 마비되서 혼자서는 숨도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모씨에게는 인공적으로 숨을 쉬게 해 주는 인공호흡기가 생명줄입니다.

그런데 인공 호흡기가 생명줄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인공호흡기가 멈추면 성모씨의 생명도 멈추게 됩니다. 정전이 나거나 기계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성모씨의 생명은 멈추게 됩니다. 이 기계 한대가 2,200만원. 한달에 80만 원을 받는 기초수급자이다 보니 예비 기계를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지금쓰는 기계도 다른 사람들의 십시일반의 도움으로 겨우 구입했으니까요.

홍성모씨.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등록금 벌러 나갔다 사고로 전신마비

10년 전, 등록금을 벌겠다고 공사장에 나갔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자재를 옮기다 3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경추 1,2번이 손상됐습니다. 전신이 마비됐습니다. 너무 아파서 죽을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대 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돌아가셔서 집안은 어머니 혼자가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빠듯한 삶은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산재 처리도 안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왔습니다.

성모씨가 일했던 업체는 자재를 판매하는 업체인데, 이 업체가 시공까지 했기 때문에 산재 대상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1심과 2심에서는 승소했지만, 대법원 최종심에서는 패했습니다. 빚은 쌓여만 갔습니다.

그래도 상태가 좀 나아지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습니다. 그리고 호흡 근육까지 마비가 됐습니다. 혼자서는 스스로 숨도 쉴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죽고 싶었답니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없고, 숨도 자기 마음대로 쉴 수 없어 죽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인공 호흡기를 스스로 뗄 수도 없어 죽을 수도 없었답니다. 죽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숨을 쉴 수밖에 없는 현실. 가장 큰 좌절감을 느꼈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시'와 'SNS'

포기하려던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자기는 힘들다고 울기는 하지만, 11년 째 24시간 자기를 간호하면서 자기 앞에선 울지도 못 하는 어머니를 생각해 다시 힘을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수 센서가 달린 안경을 끼고, 특수 센서를 통해 자판을 쳐 나갔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지었습니다. 이렇게 쓴 시 6~7편을 모아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제가 홍성모씨를 알게 된 계기가 이 시였습니다.

성모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성원이 답지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성모씨의 사연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모금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11년 째 움직이지도 못 하며 주인공의 삶을 살지 못 했던 성모씨에게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라는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금활동과 도움은 사연이 알려질 때만 반짝할 뿐 금방 끝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성모씨는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시에서도 전했지만, 희망은 잃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도 삶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은 희망은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죽음을 결심하는 사람들에게 죽을 용기로 오늘을 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합니다. 죽음 직전에 2번까지 가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죽음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우니 오히려 지금을 열심히 사는게 더 쉬운거라는 겁니다.

절망의 순간에서 희망을 말하는 홍성모씨. 고통의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홍성모씨. 이제는 성모씨의 희망은 우리가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성모씨의 생명줄은 하나 더 늘려주는게 필요합니다.

후원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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