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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호화 접대 문화를 근절하겠다고 제일 먼저 손을 댔는데, 오히려 더 은밀해지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름다운 공원 한켠의 고색창연한 건물, 골목길을 꼬불꼬불 들어가 있는 대저택, 접대용 최고급 식당들인데 간판도, 표지판도 없습니다.
비밀리에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비밀 식당 종업원 : 이곳은 내부 회원 외에 외부 손님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회원제 식당이에요.]
음식 값도 한사람당 최고 우리 돈 100만 원입니다.
중국 근로자의 한 달 평균 임금, 약 80만 원을 감안하면 상상 이상의 가격입니다.
[식당 종업원 : 가장 싼 코스가 1인당 598위안(우리돈 10만 원)이요. (더 비싼 코스는요?) 가장 비싼 것이 1인당 6천위안(우리돈 100만 원)이요]
주차장의 차들은 번호판을 가려놓았습니다.
그러나 하나같이 관공서 출입증을 달고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고위 공직자란 뜻입니다.
[식당 지배인 : 여기 오시는 분들은 고위 공직자가 매우 많아요. 이번 양회 기간 중에 여기서 많은 분들을 접대했는데 거의 국장급 이상이었어요.]
이렇듯 변하지 않은 접대문화를 풍자해 '마오타이 생수'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 금지령이 내려지자 마오타이를 일반 생수병에 옮겨 담아 단속에 걸리지 않게 마신다는 뜻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접대비, 출장비, 관용차량 구입비, 이 세 가지가 부패의 핵심이라며 단속 엄명을 내렸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식으로 호화 접대문화는 더욱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