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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파 값이 무섭습니다. 원래 봄이 되면 가격이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지난 5년 동안 4월엔 양파값이 1kg 한 망에 800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세 배인 2400원입니다. 양파 조각도 맘놓고 먹기 힘든 시절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5일) 오후 대형 마트 양파 매대 앞.
[사. (사? 너무 비싸잖아.) 햇양파잖아. (그래도…7천 원이 뭐야.)]
이런 푸념이 이어집니다.
지금 양파값은 1년 전보다 4배, 반년 전보다는 2배 뛰어오른 상황.
장 보러 온 주부들에겐 최고 밉상입니다.
[조애리/서울 구로동 :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만져만 보고 내려놨어요.]
주부들과 달리 아무리 비싸도 양파를 꼭 써야 하는 중국집은 양파를 썰 때마다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준홍/중국음식점 주인 : 중식의 가장 큰 주재료가 양파인데,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양파를 양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참 난해한 상황이 거든요.]
무슨 일일까?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농산물 비축시설엔 국산 월동배추, 중국산 마늘은 그득한데, 유독 한 창고만 텅 비었습니다.
양파 창고입니다.
[전공훈/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 소장 : 양파가 5개 호실(창고)에 가득차 있었는데 3월 말까지 출고가 완료되고 지금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수입, 국산 가릴 것 없이 전국의 양파 창고 사정이 다 비슷합니다.
재고량이 자체가 적은데다가 봄 양파 출하도 늦어지면서 이렇게 비어 있는 창고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년 내내 가격 폭락에 시달렸던 농민들이 작년에 재배면적을 크게 줄인데다, 올봄 한파로 햇양파도 출하가 늦었던 게 큰 이유입니다.
일단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제주 햇양파가 풀리겠지만, 진짜 가격 안정은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종혁/대형마트 식품 매니저 : 무안 등의 지역에서 햇양파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5월 초가 되어야지 안정세를 되찾을 거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제대로 된 수요 예측 없이는 이런 혼란이 해마다 반복될 것이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