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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남녀노소 사로 잡은 공감 포인트3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4.15 15:27|수정 : 2013.04.15 15:27


영화 '전설의 주먹'(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남녀노소 관객을 사로잡은 공감포인트 3가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감 포인트 1. 대한민국 가장들의 애환을 그리다

2013년 최고의 핫 키워드는 바로 부성애이다. '딸바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아빠들의 딸을 향한 사랑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최고의 이야기 거리다. 이러한 대세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바로 '전설의 주먹'이다. 88올림픽 복싱 챔피언을 꿈꿨지만 좌절되고 성인이 된 후 국수집 사장이 된 임덕규(황정민)는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간다. 전설 대전 링 위에서 거친 액션을 하는 투박한 모습 뒤로 딸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임덕규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전설 대전에서 맞붙게 된 이상훈(유준상)은 대기업 부장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로 변신했다. 이상훈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식과의 애틋한 통화 장면은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이들의 진한 부성애는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받으며 스크린을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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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포인트 2. 학창시절 남자들의 진한 우정으로 향수 자극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의 학창시절을 엿볼 수 있는 '전설의 주먹'이 올 봄 극장가를 또 다시 뜨거운 복고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엔 영화 '써니'가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3월엔 '건축학개론'이 온 국민에게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들며 영화 팬들의 복고감성을 자극해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상반기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세 친구의 우정과 치유에 대한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전설의 주먹'이 대한민국에 복고열기를 더하고 있다. 학창시절 한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전설에 관한 기억 및 남자들간의 변치 않는 우정과 의리를 동반한 스토리로 중 장년층에게 향수를 선사한다.

공감 포인트 3. 강우석 감독의 주특기 사회문제 비판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술사 강우석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 보면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입시 지옥,  '투캅스' 경찰의 비리, '실미도' 미수 사건, '공공의 적' 지배층들의 부조리 등 당시 사회문제를 꼬집었다.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사회문제들을 강우석 감독의 특유의 유머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유쾌하게 그려내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설의 주먹'에도 현 시대의 사회문제가 녹아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처한 이상훈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40대 가장의 현재 모습과 임덕규의 딸 수빈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원 폭력 문제, 사회 지배층에 있으면 권력을 남용하는 손진호 등이 바로 그 것이다.

게다가 리얼 TV쇼 ‘전설의 주먹’을 통해 요즘 방송가를 장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폭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강우석 감독의 속 시원한 사회비판은 관객들 가슴을 두드리고 있어 영화 관람 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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