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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젠틀맨', '강남스타일' 기록 뛰어넘을까

입력 : 2013.04.15 13:48|수정 : 2013.04.15 13:48

유튜브서 전작보다 18배 빠른 조회수 증가
UK 차트·미국 빌보드 동시 수성에 관심 쏠려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 증가를 보이자 '강남스타일'이 세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9시 유튜브 등 온라인에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실시간으로 조회수가 급증하며 15일 오전 4천450만 건을 기록했다.

또 앞서 12일 0시(각국 현지시간 기준) 세계 119개국에서 공개된 음원은 뮤직비디오의 호응에 힘입어 15일 오전 17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젠틀맨'과 '강남스타일'의 성적을 비교해보고 영국(UK)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짚어봤다.

◇유튜브 조회수, '강남스타일'보다 18배 빨라 =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 하루만인 14일 2천만 건, 이틀 만인 15일 4천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경우 18일 만인 8월 2일 조회수 1천만 건, 36일 만인 8월 20일 4천만 건을 돌파했다. 4천만 건을 기준으로 보면 '젠틀맨'이 '강남스타일'보다 18배가량 빠른 증가세다.

'젠틀맨'이 K팝 가수의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기간 조회수 기록을 나타내자 '강남스타일'이 세운 15억 건 돌파 기록을 깰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코리아 유튜브 총괄 서황욱 상무는 "'젠틀맨' 조회수가 공개 초기부터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벌써 유튜브에는 리액션이나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전세계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올린 '젠틀맨' 관련 영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 메탈 기타, 키보드, 피아노 등으로 '젠틀맨'을 연주한 커버 영상부터 히틀러 버전과 텔레토비 버전 등의 패러디 영상, 국내외 네티즌의 리액션 영상이 마치 놀이처럼 잇따라 올라왔다.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세계 각국 아이튠즈 차트도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지역을 막론하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젠틀맨'은 15일 오전 아이튠즈의 싱글 종합 순위인 '톱 송즈' 차트에서 벨기에, 캄보디아, 핀란드,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 17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멕시코, 이스라엘, 대만, 터키 등에서는 2위, 아르헨티나, 덴마크, 룩셈부르크, 러시아 등에서는 3위, 그리스, 파라과이, 페루 등에서는 4위, 브라질, 폴란드, 네덜란드 등에서는 5위에 올랐다.

한국과의 시차로 10여 시간 늦게 공개된 미국에서도 이틀 만에 25위를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이 공개 40여 일 만인 지난해 8월 27일 미국 아이튠즈 동차트 52위에 진입한 만큼 엄청난 속도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곡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 걱정됐는데 예상보다 엄청난 반응"이라며 "싸이도 자신의 트위터에 유튜브 기록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UK차트·빌보드, 팝 시장 양대 차트 1위 가능할까 = 이같은 반응으로 서구 팝 시장의 양대 차트인 UK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젠틀맨'은 15일 영국 오피셜차트 컴퍼니가 집계하는 UK 싱글차트 '톱 100'에서 61위로 첫 진입했다.

반면 '강남스타일'은 공개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10일 61위로 100위권에 첫 진입했으며 9월 24일 3위를 거쳐 10월 1일 1위를 달성했다.

또 '강남스타일'은 지난 3월 UK 차트 60년 역사상 129번째 밀리언 셀러 싱글이 됐으며 지난 10일 UK 차트 사상 최다 다운로드 싱글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15일 현재도 54위에 올라있다.

UK 차트에서 단시간에 같은 순위로 진입한 만큼 이 추세라면 두 번째 정상 도전도 바라볼 만하다.

더불어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빌보드 진입 순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당시 빌보드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부문에서 뒤쳐져 7주 연속 2위를 기록, 아쉽게도 정상을 찍지 못했다.

소속사는 "'강남스타일'이 라디오 방송 횟수 부문에서 뒤처져 2위에 머문 만큼 이번엔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철저한 프로모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빌보드가 싱글 차트인 '핫 100' 집계에 유튜브 점수를 반영하기로 한 점도 호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강남스타일'의 나비 효과일 뿐 양대 차트를 석권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지금과 같은 반응은 '강남스타일' 효과"라며 "'젠틀맨'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강남스타일'의 흥행 공식을 따른 복제에 가까운 콘셉트여서 새로운 팬을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 없듯이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뛰어넘어 양대 차트를 석권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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