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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가 없이 남을 돕는 사람들, 어떤 이들일까요? 오히려 덜 가지고 덜 누리는 사람들이 더 나누며 우리 기부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끊임없는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빠듯한 생활.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 특수학교를 찾아 장애인 학생들의 수업을 돕는 일만큼은 지난 5년간 한 번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엄마 대신 저를 키워주신 소아마비 장애인 큰아버지께 보답하는 길은 이렇게 또 다른 사람을 돕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머니가 안 계시고 경제적으로 그렇게 부유하지 않았던 상황이 어떻게 보면 부족하다 느낄 수 있지만 그 부분들을 많은 분이 채워주셨어요. 그런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제가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걸 나눠주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어요.]
매달 20일, 통장으로 기초생활수급자 급여가 들어오면, 다음날 봉투 한 개를 만들어 한 복지재단을 찾아갑니다.
14년째 한 달도 거르지 않은 기부금 내러 가는 날.
30살 때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몸 반쪽을 쓰지 못해 거동하기도 힘들지만, 저는 가는 길 내내 마음이 설렙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를) 받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얼마나 감사해요. 항상 마음이 설레요. 여기 오려고 마음을 먹으면…]
한 복지재단 조사 결과, 우리 국민 중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기부를 해 본 사람은 2명 중 1명, 자원봉사에 나서본 사람은 4명 중 1명.
상당수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덜 가진 사람들이라는 게 봉사단체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한 복지단체가 벌이고 있는 유산 기증 캠페인 참여자 28명 가운데 7명이 기초생활수급자.
경제가 어렵다며 10대 기업이 기부금을 10%나 줄인 지난해에도, 소액기부자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나눈다는 표현 자체가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일이 무엇보다도 저한테는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라서 계속하게 되는 거 같아요.]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