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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 같은 시술받는 것, 조심하셔야 합니다. 얼굴에 마취제를 쓰게 되는데 대부분이 아주 위험한 종류입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피부관리실입니다.
반영구 눈썹 문신 상담하러 왔다고 하자, 대뜸 시술을 권합니다.
[피부관리실 직원 : (여성) 열 명 중에 어림잡아 일곱 여덟 명은 이 시술하신다고 보면 돼요. 자연스럽게 해 드려요.]
아프지 않으냐고 망설이자, 좋은 마취제가 있다고 안심시킵니다.
[피부관리실 직원 : (시술하면 안 아파요? 제가 겁이 많아서요.) 좀 강한 마취제가 있거든요. 강한 그거 써요. (바르면 하나도 안 아파요? ) 되게 간지러우실 거예요.]
인근의 또 다른 피부관리실.
역시 병원에서 쓰는 마취제를 쓴다고 자랑합니다.
[피부관리실 직원 : '넘'이라는 마취제가 있어요. 안과에서 쓰는 거, 그거 쓰고 있어요. 저도 제가 동대문이랑 강남에 성형외과를 나가봐서 아는데 똑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시술받았다가 봉변을 치른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불법 마취제 시술 피해자 : 많이 아프고, 피도 나고, 곪기도 하고 심각했어요. 피부과 가서 재생 시술을 받았어요. 지금도 받고 있어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마취성분이 정상제품보다 최대 4배나 들어 있었습니다.
시술할 때 출혈을 멎게 하는 혈관 수축제 '에피네프린'은 정상제품보다 10배나 됐습니다.
전문의 시술 보다 몇 배 강한 마취제를 쓴 겁니다.
[박지웅/서울대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 : 고용량의 마취제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부터 심하면 심장 쇼크 등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취제 원료도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피부관리실 원장 : "여기 와서 했는데 너무 아파서 못한다.", 이런 소문이 나면 그만큼 손님이 줄어요. (불법 마취제를) 쓰지 않으면 손님이 아파서 (시술) 할 수가 없어요.]
경찰은 불량 마취제를 제조해 10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의료기기 판매업체 대표 46살 전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 마취제를 이용해 불법 시술한 피부관리실 원장 등 5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