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투자배급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1분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NEW가 배급사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분기까지 1위를 지켜오던 CJ E&M은 NEW의 맹추격에 정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영진위는 "중소배급사로 시작한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7번방의 선물'과 '신세계' 등 흥행작에 힘입어 1천 7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2013년 1분기 점유율 33.9%를 나타내며 배급사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CJ E&M은 같은 기간 21편의 영화를 배급했음에도 '베를린' 외에 큰 흥행작이 없어 2위로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NEW의 약진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연속 흥행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브레이크 없는 흥행 질주를 보였다.
그 배경에는 '7번방의 선물'과 '신세계'의 연속 흥행이 밑바탕이 됐다. '7번방의 선물'은 CJ의 화제작 '베를린'과의 경쟁에서 압승한 끝에 전국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7번방'의 흥행 바통은 '신세계'가 이어받았다. '신세계'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한계를 딛고 450만 관객을 동원해 NEW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NEW는 '7번방'(909억)과 '신세계'(336억)로 1,245억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7번방의 선물’의 성과는 1,000만 관객 돌파작 중 최저 제작비로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진위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한국영화 총 관객 수는 3,800만 명. 이는 한국영화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했던 2012년의 원동력이 된 3분기 관객 수(3700만 명)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영화 1억 명 이상의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 1분기는 전체 흥행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1위는 누적 관객 수 1,270만 명을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이 차지했다. 뒤이어 '베를린'과 '신세계', '박수건달'이 이름을 올렸다.
외화로는 이안 감독의 3D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가 5위에 올라 그나마 할리우드 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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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