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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또 개성공단을 볼모로 협박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공단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의 보수세력들이 개성공단을 대결의 마당으로 만들고 전쟁도발의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양건 北 대남담당 비서 담화 : 남조선의 대결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하고 있으며…]
김양건 비서는 '위임에 따라'라는 문구를 넣어 공단 가동 잠정 중단이 김정은 제1비서의 뜻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또 개성공단에 있는 기계들에 자물쇠를 채우는 등 우리 입주업체들이 남쪽으로 설비를 반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성공단에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공단 운영이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길재/통일부 장관 : 개성공단에서의 우리 근로자들, 주재원들이 완전히 철수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이것은 남북관계가 굉장히 후퇴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북한이 남북관계의 마지막 완충지대인 개성공단을 포기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은 한반도의 위기를 최대한 증폭시켜 우리와 미국이 대북정책을 전환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