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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에서 흔히 발생하는 추돌 사고입니다. 한해 74만 명이 이런 사고를 당하는데 이중 30만 명이 목을 다칩니다. 일반적으로 목이 다쳤을 때, 즉 경추염좌로 입원하는 비율은 2.4%밖에 안 되는데 자동차 사고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33배인 79.2%나 됩니다. 그래서 지급한 보험료가 한 해 3천억 원입니다.
어디까지가 진짜 부상이고 어디까지가 꾀병일까요?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중앙고속도로.
앞차가 급정거하자 뒷차도 급히 멈추다 살짝 부딪쳤습니다.
당시 뒷범퍼를 찍은 사진.
1cm도 안 되는 길이의 작은 긁힌 자국만 발견된 경미한 사고입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가 지급받은 보험금은 무려 360만 원.
[이강식/LIG손해보험 파트장 : 상대방 (앞차) 운전자는 목이 다쳤다고 해서 2주 이상 입원 치료하게 됐고, 동승자 역시 같은 이유로 14일 이상 통원 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뒷차 운전자는 졸지에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한 가해자가 돼 보험료가 30%나 올랐습니다.
뒷차가 추돌하면 서있던 앞차의 운전자는 얼마나 다칠까.
뒷범퍼만 손상될 정도인 시속 10km로 들이받을 경우 차체에 미치는 충격량은 1.4그래비티에 불과했습니다.
[심상우/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팀장 : 보통 충격량이 4g 이하면 치료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한데, 시속 10km 실험에선 1.4g로 측정돼 목을 다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돌사고로 목이 다친 사고는 연간 30만 건에 치료비로 나간 보험금만 2천 800억 원.
하지만 국제상해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이중 45%는 아예 치료가 필요없을 만큼 경미한 사고에 속합니다.
그만큼 꾀병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서승우/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 목뼈가 깊숙이 있으니까 외부로 표시도 안 나고 붓기로 나타나지가 않으니까 이걸 진짜 꾀병인지, 진짜 아픈 건지를 찾아내기가 힘든 점이 있습니다.]
[추돌사고 피해자 : 몸은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 않았는데 출근하고 그 다음 날 교통사고 얘기하다 보니까 열에 아홉 명은 '빨리 입원해라'…]
보험금 누수를 막으려면 일정 속도 이하 추돌로 인한 목 상해는 적정 선의 보상 지급액을 미리 정하는 등 유럽식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