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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특집③] "연기력 물올랐다"는 김태희, 그가 보여줄 장희빈은?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4.08 15:35|수정 : 2013.04.08 15:35


배우 김태희가 ‘제9대 장희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김태희는 8일 첫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이하 ‘장옥정’)에서 타이틀롤 장옥정(장희빈) 역을 맡았다. 역대 사극에서 장희빈을 연기했던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등을 이어 무려 9번째 장희빈 역할이다.

사실 김태희는 그동안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우였다. 영화든 드라마든 그가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때마다 ‘연기력 논란’이란 오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지난 200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해 2001년 영화 ‘선물’을 통해 연기자로 처음 얼굴을 알린 김태희는 연기경력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대중에게 연기력적인 면에서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사극은 현대극과 비교해 연기하는 발성, 톤, 표현 부분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기존에 연기력 칭찬을 받던 배우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르다. 그런데 아직 대중에게 연기적인 믿음을 주지 못한 김태희가 이런 사극 연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껏 장희빈은 표독스러운 악녀로 그려지며 주로 폭발적인 연기력을 지닌 여배우들이 배역을 맡아 연기해왔다. 그러니 김태희가 연기하는 장희빈의 모습은 잘 상상이 안 된다.

하지만 ‘장옥정’에서 그려지는 장희빈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장옥정'은 역관의 딸로 태어나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희대의 악녀로 기록되며 생을 마감한 장희빈을, 본명 장옥정으로 재조명한 드라마다. 한 남자를 사랑하고 디자이너로서 능력을 발휘한 ‘여인 장옥정’의 삶을 그린 팩션 사극으로 장옥정과 숙종(유아인 분)의 멜로가 중심이 된다.

김태희는 최근 ‘장옥정’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극은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극을 꾸준히 제의받았지만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포기했었다는 김태희는 ‘장옥정’의 출연제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역대 최고의 여배우 선배님들께서 너무도 완벽한 장희빈을 연기했다. 그 분들이 연기한 장희빈이라면 감히 내가 도전장을 못 내밀었을 것이다. 다르게 해석한 장희빈, 다른 모습의 장옥정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표독스러운 악녀가 아닌 한 남자를 열렬히 사랑하는 여인 장희빈을 연기하는 것이라면 김태희에게도 기대를 걸만 하다. 그도 사랑을 해본 적 있는 여자이기에(특히 현재 사랑을 하고 있기에) 악독하고 정치적 야망을 좇는 여자를 표현하는 것보단 멜로 연기를 더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김태희의 연기력이 갈수록 상승세란 점도 호재다. 김태희는 지난 2009년에 출연했던 드라마 ‘아이리스’를 기점으로 연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이다.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김태희는 연말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연기력 평가를 받았다. 또 2011년 ‘마이 프린세스’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한 김태희는 이미지 변신과 함께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김태희이기에 이번 ‘장옥정’에서 그가 펼칠 연기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장옥정’ 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일단 그의 연기에 합격점을 줬다.

‘장옥정’의 한 관계자는 “김태희의 연기가 한껏 물 올랐다. 장옥정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최상의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며 “지금껏 대중이 봐온 김태희의 연기력,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귀띔했다.

"연기력이 더 무르익고 싶다"는 김태희가 어떤 연기를 펼쳐보일 지, 또 이번엔 제대로 된 연기력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장옥정'은 '야왕' 후속으로 8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사진=SBS E! 연예뉴스 DB]

sa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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