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요란한 봄비가 물러간 뒤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월요일(8일) 아침 내륙과 산지의 기온은 모두 영하권으로 떨어졌는데요. 특히 남부 산지의 기온이 더 낮았습니다. 상층에서 한기가 내려와 영향을 준데다 일요일(7일) 오후부터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밤새 많은 열이 빠져나간 때문입니다.
상층에서 내려온 찬 공기는 당분간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젠 완연한 봄이어서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좋으련만 눈치가 없어도 보통 없는 것이 아닌데요. 어쨌든 이번 주 내내 아침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제법 쌀쌀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게 봄이 봄답지 않게 쌀쌀한 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겨울은 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우 춥고 말입니다. 추운 겨울이 쌀쌀한 봄으로 이어지고 여름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이제는 자리를 잡는 듯이 보입니다.
이런 극심한 날씨 변덕과 함께 최근 북극의 얼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혹독한 한반도의 겨울 추위에 북극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인데요. 최근 급속도로 녹고 있는 북극의 얼음이 따뜻해진 북극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으니 관심이 모아질 밖에요.
북극의 얼음이 녹아 배가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따뜻해진 북극의 기온 때문에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연구를 한 곳은 기상청과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는 기상연구소인데요. 북극에 떠다니는 얼음의 분포와 나이를 분석했더니 젊고 얇은 얼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월 1일을 기준으로 2년 이상 다년생 해빙의 면적은 전체 1,140만㎢의 17.2%인 196만㎢에 불과하다는 것인데요. 나머지 83%의 얼음은 이제 갓 얼음 얼음이라는 것입니다. 이 분석 결과는 1980년대 다년생 해빙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최근 4년간 같은 시기에 관측된 다년생 해빙의 비율을 봐도 2010년 27.4%, 2011년 23.4%, 지난해 16.0% 등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 기상연구소의 분석입니다.
1년생 얼음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다년생 얼음에 비해 두께가 얇아 기온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살얼음은 기온이 조금 올라가도 바로 녹기 때문에 1년생 얼음이 쉽게 녹으면서 북극이 주변 중위도지역 기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연구결과는 충분히 예견된 결과여서 새롭다고 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습니다. 여름철 얼음이 크게 줄었으니 새로 언 겨울 얼음이 많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북극 고온현상으로 여름철마다 북극 바다얼음면적이 크게 줄고 있고 그 결과 겨울에는 1년생 바다얼음이 어는 면적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경우 겨울철 혹한과 폭설은 물론 쌀쌀한 봄과 더운 여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문제인데 인간의 힘으로는 특별히 막을 수단이 없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