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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온·남북관계 악화' 꽃게마저 숨었다

손승욱 기자

입력 : 2013.04.05 20:45|수정 : 2013.04.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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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게 철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꽃게 보기가 힘듭니다.

손승욱 기자가 꽃게 산지를 찾아가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예년에는 4월 초만 돼도 알이 꽉 찬 암꽃게가 넉넉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김형자/꽃게 음식점 사장 : 가격은 조금 비싸요. (양은?) 양도 작년보다 없어요.]

국내 최대 대형마트 조차 봄 꽃게 행사 물량의 절반 밖에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국산 꽃게의 60%를 거래하는 인천 수협 경매장도 마찬가집니다.

꽃게 경매가 한창이지만, 물량은 예년의 60% 수준.

[한계신/인천수협 유통팀장 : 물량이 작년에 비해서 조금 감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조금 줄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몇 년째 풍족했던 꽃게가 어디 갔을까.

서해로 나가봤습니다.

요즘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꽃게를 잡는 작업선은 계속 바다에 떠 있고, 대신 꽃게 운반선이 작업선을 찾아 다니며 꽃게를 실어옵니다.

지금 이곳은 인천에서 꽃게 운반선을 타고 8시간 걸려 도착한 연평도 남서쪽 바다입니다.

[김윤기/꽃게잡이 어선 선장 : 아무튼 양이 적으니까 조금 비싼 편이죠. 요즘에는 남는 게 없죠.]

또 다른 작업선을 찾아 남쪽으로 2시간을 달렸습니다.

[송현호/꽃게잡이 어선 선원 : 아유. 굶어 죽게 생겼어요. 꽃게가 나야죠. 작년보다 덜 나는 거예요.]

항구를 떠난 지 12시간이 넘은 꽃게 운반선.

해는 저무는데 아직 창고의 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최근엔 경색된 남북 관계도 부담입니다.

[유병환/꽃게 운반선 선장 : 어민들은 항상 불안에 떨고 있죠. 조업시기이고. (남북) 상황이 안 좋으니까 항상 불안한 가운데 작업하는 거죠.]

꽃게가 잡히지 않는 건 3월 수온이 예년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겨울에 잠자는 곳이에요. 꽃게가.]

꽃게는 온도가 올라가야 갯벌 속에서 나오고, 그래야 그물에 걸리는데, 아예 갯벌에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행여 수온이 조금이라도 높을까, 남쪽을 향해 또 5시간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희종/게잡이 어선 선원 : 게가 아직 안 나오네요. 올해 시원치 않아요. 아직 까지는…]

어민들은 수온이 오르는 이달 하순이 돼야 꽃게가 본격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6월 금어기까지 불과 석 달뿐인 '봄꽃게 제철'의 3분의 1을 허비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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