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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 또 없습니다’ 그겨울 성공 비결 4가지

손재은

입력 : 2013.04.04 14:04|수정 : 2013.04.04 14:04


그 겨울이 가고 이 봄이 왔다.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는 시렸던 겨울을 지나 벚꽃이 만개한 봄을 알리는 해피 엔딩이었다.

‘그 겨울’은 3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수목극 시청률 대전 속에 지난 2월 13일 꼴찌로 출발했지만 2회분부터 1위에 올라서 마지막 회 자체 최고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집계결과)를 기록하며 끝까지 왕좌를 지켰다.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평 일색이었고 수많은 이슈를 탄생시켰다. 인기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극본, 연출, 연기가 앙상블을 이뤘고, 이를 뒷받침 해줄 시스템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노희경 작가의 필력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따위 필요없어, 여름’의 리메이크 작. 노희경 작가는 원작에 자신의 특기를 잘 버무려 변주했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캐릭터들을 집합시켜 다양한 사건들에 세워 놓고 속도감 있게 전개시켰다.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고 감성을 보듬으며 특유의 섬세한 문체를 자랑했다. 

특히 대사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만큼 환상적이었다. “살고 싶어 하는 내가 죽고 싶어 하는 여자를 만났다”(오수),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오영) 등 문학적인 명대사를 남겼다.

# 김규태 감독의 영상미
김규태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을 발휘했다. 멜로드라마 안에 서스펜스를 결합시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조인성, 송혜교라는 최고의 재료를 노희경이라는 탄탄한 그릇에 넣어 솜씨 좋게 조리해 내는 것이 내 몫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노희경 작가가 필력을 자랑했다면 김규태 감독은 영상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잦은 클로즈업으로 시청자들이 인물들에게 감정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풀샷으로 영화 같은 장면을 선사했다. 때깔이 다른 영상으로 ‘비주얼쇼크’, ‘최강 비주얼’ 등의 극찬을 끌어낼 수 있었다.

# 조인성-송혜교 등의 호연
주연배우 조인성 송혜교는 물오른 연기를 펼쳤다. 조인성은 오수를 통해 자신이 해왔던 연기들을 집대성한 모습을 보였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기복을 표현해내며 드라마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송혜교는 시각장애인 오영으로 빙의됐다. 허공을 보는 눈빛을 비롯해 행동 하나 하나 실제 시각장애인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외로움을 표현하는 내면 연기까지 탁월했다.

주연 배우 외에 김범은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정은지는 초반 흔들리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태우와 배종옥은 미친 존재감으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 반(半) 사전 제작의 완성도
앞서 언급했던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겨울’이 반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첫 회가 방송됐을 당시 이미 8회분이 촬영된 상태였고, 드라마 중반 쯤 노희경 작가는 탈고했다. 배우들은 그 흔한 쪽 대본을 구경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시간 활용을 할 수 있었다. 김규태 감독은 색 보정 등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일 수 있었고, 배우들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모니터를 할 수 있었다. 조인성은 “시간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편집할 때 노 작가님과 같이 보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재촬영 하며 퀄리티를 높였다.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보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덜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혼자 잘 한다고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동 작업인 것이다. ‘그 겨울’은 각자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냈기에 드라마 계에 한 획을 그을 만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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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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