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생애 2번째로 내한했다. 지난 2008년 영화 '아이언맨'으로 한국을 찾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3'를 들고 5년 만에 다시 국내 팬들과 만났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시종일관 분위기를 리드하며 영화 홍보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친한 스타답게 말춤 퍼포먼스와 한국 사랑 발언 등 센스있는 행동과 말솜씨가 돋보였다.
이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긴 흥미로운 말들을 정리해봤다.
◆ "어떻게 이렇게 잘 나가게 됐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90년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였다. 그러나 약물 중독에 빠진 뒤 한동안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를 재기로 이끈 것은 '아이언맨'이었다. 성격파 배우로 다채로운 영화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그에게 히어로 캐릭터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보란 듯이 '아이언맨'을 그 어떤 영웅 캐릭터보다 친근하게 만들어냈다.
지난 5년간 3편의 '아이언맨' 시리즈를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에게 소회를 묻자 "이 영화가 이렇게 성공할지는 아무도 몰랐다"면서 "출연 당시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을 좀 뻔뻔하고 냉소적인 인물인데 나에게도 그런 성격이 있는까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아이언맨' 포스터를 볼 때마다 '나와 이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잘 나가게됐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언맨에게 감사하게 되고 스스로 겸손해지게 된다"고 답했다.
◆ "아이언맨 수트 좀 주라고 디즈니에 말해달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흥미를 끌었던 질문 중 하나는 "'아이언맨'에게는 과연 '아이언맨' 수트가 있을까?"였다.
이 질문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수트는 아주 고가라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주인공인 나도 없다. 수트에 한 피스 정도 기념품으로 주는 정도"라면서 "여러분이 디즈니사와 마블사에 '로버트 다우니 주이너에게 아이언맨 수트를 한번 줘라'고 좀 청원해달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적합한 히어로는 없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으로 산 세월도 어느덧 5년이다. 이제 자신의 대표작인 동시에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아이언맨 캐릭터는 영웅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가졌기에 전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할리우드에는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수많은 히어로 무비가 제작되고 있다. 하나같이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이언맨을 제외한 가장 탐나는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그의 답은 "나 아닌 다른 영웅 캐릭터를 맡는 배우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인 답이 나올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적합한 히어로 캐릭터는 없다"였다.
◆ "한국 가장 먼저 가자고 졸랐다"
'아이언맨3'는 오는 4월 25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자국인 북미보다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높아진 국내 영화 시장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아이언맨' 시리즈는 1,2편 통틀어 국내에서 8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시장 다음으로 큰 영화시장인 만큼 할리우드는 전략적으로 한국을 가장 먼저 개봉하게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최근 급부상한 한국 시장의 위력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은 '아이언맨' 시리즈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해준 고마운 시장이다. 지난 2008년 내한 했을 때도 팬들의 열정에 무척 놀랐다"면서 "한국이 '아이언맨3' 월드 투어의 첫번째 행선지다. 내가 영화사에 한국에 가장 먼저 가자고 요청했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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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