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죠."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2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는 한인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5만명을 수용하는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에서 한인 관람객은 금세 눈에 띄지는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시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히스패닉계가 다저스의 주류 팬들로서 관중석을 가득 채운 탓이다.
그렇지만 박찬호(40)가 다저스를 떠난 이후 모처럼 맞는 한국 투수의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인지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이 적지 않았다.
한인 관객 상당수는 기념품 가게에서 류현진의 등번호 99번과 함께 'RYU'가 새겨진 티셔츠를 사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학을 나와 사업을 한다는 라이언 송(35)씨는 "원래 야구를 좋아하지만 류현진이 등판한다고 해서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왔다"면서 "28달러 하는 류현진 티셔츠를 각각 한벌씩 샀다"고 말했다.
회원이 1천명인 남가주한인야구협회 회원들은 단체 응원에 나섰다.
케빈 박(39) 회장은 "입장권 400여장을 단체로 구입해 응원 왔다"면서 "회원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민온지 18년째라는 남가주야구협회 회원 존 정(52)씨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까지 다 왔다"면서 "박찬호가 떠난 이후 모처럼 다저스 경기가 흥미로와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부 보스턴에 사는 김종원(34), 박현주(28) 씨 부부는 휴가를 내서 류현진 경기를 보러왔다고 밝혔다.
아내 박 씨와 류현진 티셔츠를 입고 나란히 앉아서 응원을 펼친 김 씨는 "서부 여행을 계획했는데 류현진 경기 일정에 맞춰 로스앤젤레스에 왔다"면서 "일정이 잘 맞은 게 행운"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호주 호바트에서 직장에 다니는 에릭 김(30)씨와 최재용(25)씨도 휴가 계획을 류현진 경기에 맞춰 잡아 미국 여행길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류현진이 제2선발로 낙점받아 너무 기뻤다"면서 "류현진의 데뷔전을 현장에서 지켜봐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