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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가르보에서 키이라 나이틀리까지"…4인 4색 '안나 카레니나'

김지혜 기자

입력 : 2013.04.02 10:05|수정 : 2013.04.02 10:05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

한 시대를 대표한 4명의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탐냈던 역할이 있다.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의 타이틀롤.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스캔들 '안나 카레니나'는 치명적이고 파격적인 로맨스로 발표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캐릭터로 세계를 매혹시켜 왔다.

최근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가 개봉하면서 과거 '안나'로 분했던 여배우들과의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1935년 무성 영화와 유성 영화를 누비며 전 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든 그레타 가르보는 흑백의 영상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녀가 보여준 '안나 카레니나'(1925)는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팜므파탈이었다.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또 한번 리메이크된 '안나 카레니나'(1948)에서는 비비안 리가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다. 비비안 리는 격정적인 안나 카레니라를 예민하고 섬세하게 묘사해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비운의 여인으로 표현했다. 동시에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은 부와 명예를 갖춘 귀족 여성인 안타 카레니나 그대로를 보여줬다.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는 1997년작에서 안나 카레니나를 차가운 얼음 같은 느낌의 청순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를 캐릭터에 그대로 담아 표현하면서 안나 카레니나의 로맨스를 아련하게 그려냈다.

2013년 키이라 나이틀리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안나 카레니나는 앞 선 세 배우에 비해 보다 현대적이고 솔직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보여준 파격적인 사랑은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처럼 순수하고 맹목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사랑이 불러온 치명적인 스캔들은 사회적 위치만큼이나 커다란 도덕적 비난을 몰고 오고, 동시에 영원할 것만 같던 천욱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을 넘나들며 사랑의 파국을 그려나간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안나 카레니나'는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지는 순수함과 도발적인 매력이 한데 어울려 이전 안나 카레니나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고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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