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그동안 그려졌던 표독스러운 인물이 아닌 새로운 장희빈 장옥정을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1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엠블호텔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장희빈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과의 차별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장옥정’은 장희빈을 소재로 한 9번째 드라마.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장희빈을 그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장옥정’은 그간의 표독스러운 장희빈이 아닌 이른바 착한 장희빈을 그리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 연출의 변
이날 미리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장옥정(김태희 분)과 숙종(유아인 분)의 멜로라인에 초점을 맞춘 모습. 특히 팩션(팩트+픽션)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때깔 좋은 영상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부성철 PD는 “영상에 있어서 의도했던 부분은 멜로를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파스텔 톤의 만화책 같은 거라 생각했다. 사극이라 파스텔 톤 조선시대로 가면 어떨까 생각해 파스텔 톤의 수묵화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와 상의 끝에 테스트를 하고 물감이 담긴 컬러풀한 수묵화의 느낌을 주려 했다. 패션 의상들과 맞아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배우의 변
‘장옥정’의 타이틀 롤을 맡은 김태희는 “장옥정은 기존에 희대의 요부, 표독스런 악녀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렸을 때 숙종을 만나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야성미 있는 삶을 전체적으로 재조명하려 한다”라며 “패션디자인으로 꿈과 열정을 키워가다가 숙종을 만나 사랑을 했을 뿐인데 지탄을 받고 노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비참하게 최후를 맞아야 했던 여인의 삶을 보여줄 것이다. 이유 있는 캐릭터 전환이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상처와 세상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며 사랑하는 남자를 갖기 위해 욕망을 가진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숙종 이순 역을 맡은 유아인은 “유아인이 숙종을 한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었고 숙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근엄한 왕을 할 수 있을까 했다. 캐릭터를 선택했던 자체부터 큰 도전 이었다. 세자의 모습부터 왕이 된 모습까지 긴 세월 보여줄 것이라서 사대부의 상처 받은 나약한 세자부터 강인한 군주가 되기까지, 그 안에서 멜로도 보여줄 것이다. 순수한 소년부터 나쁜 남자 모습까지 그동안 모습과 차별화 된 숙종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홍수현 역시 그동안 수동적인 인현왕후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는 전언. “차별화 하면 인현왕후를 홍수현이 연기한다가 아니고 홍수현이 인현왕후를 만든다 생각한다. 기존 인현왕후는 힘도 없고 나약하지만 이번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이 될 것 같다. 강함 이면에는 교육과 태생적인 것에서 오는 아픔도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동평군 역을 연기하게 된 이상엽은 “동평군은 여태까지 한 드라마에서 부패한 나쁜 캐릭터로 보여줬다. 이번 드라마 첫 방이 4월 8일 인데 동평군이 실제 태어난 날이 4월 8일이라더라. 책임감이 느껴진다. 재해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밝은 모습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장옥정’은 소설 ‘장희빈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역관의 딸로 태어나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희대의 악녀로 기록되며 생을 마감한 장희빈을, 본명 장옥정으로 재조명한다. 현재 방영 중인 ‘야왕’ 바통을 이어 받아 오는 4월 8일 첫방송 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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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