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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령회사를 차려 부실어음 수백억 원어치를 발급한 뒤에 일부러 부도를 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영세한 상인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텔 방 한 켠에서 대포통장이 쏟아지고 또 다른 사무실에선 약속어음 수십 장이 나옵니다.
미리 부도를 계획하고 발행한 부실 어음, 이른바 딱지 어음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52살 강 모 씨 등 7명은 지난 2008년 유령회사 5곳을 차려놓고 딱지어음을 발행해왔습니다.
미리 부도 일자를 정해놓고 발행한 어음이 최근까지 모두 700장, 액면가만 6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딱지 어음 1장에 2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받고 팔아 21억 원을 챙겼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영세 상인들이 딱지 어음인 줄도 모르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업체 사장 : (처음에는) 신용도 좋고 잘하더라고. 우리는 믿고 어음을 받았는데 전부 다 부도인 거예요. 1억이 부도가 나면 2억을 물어줘야 하는데….]
강 씨 일당은 자금책과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유령업체끼리 서로 거래하는 방법으로 은행 신용도를 올려 어음 발행 매수를 늘렸습니다.
허위 거래였지만 은행은 몰랐습니다.
[은행 관계자 : 저희도 어디가 잘못됐는지 실사를 해야 잘못됐다 아니다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경찰은 어음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발행 회사의 신용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