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아! 사랑하는 내 새끼! 엄마 좀 불러줘"
엄마의 부름에도 아들은 대답이 없었다. 3년 전 큰 물기둥이 치솟은 뒤 우리 해군 초계함이 두 동강 난 백령도 앞바다를 다시 찾은 엄마였다.
고 최정환 중사(당시 32세)의 어머니 김재영(65·여)씨는 아들의 대답이 없자 끝내 오열했다. 몸을 가누지 못해 해군 관계자들이 부축해야 했다.
김씨는 "사고 인근 해역에 오니 사지가 부서지는 느낌"이라며 "어디 가서 내 자식을 찾느냐"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천안함 46용사들이 묻힌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 27일 희생자 유가족들이 해상 위령제를 지내려고 다시 모였다.
앞서 백령면 연화리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참배식을 한 유가족들은 사고지점 해상까지 민간 선박을 이용해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들을 앗아간 백령도 앞바다는 이날도 화가 나 있었다. 너울이 심했고 파도가 높았다. 유가족들은 사고 해역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화리 포구 앞 1km 지점 해상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안전을 이유로 유가족 대표인 이인옥(故 이용상하사 부친)씨만이 갑판에 올라 바다에 국화꽃을 던졌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선실 내에서 창문을 열고 아들의 이름을 외쳤다. 그동안 애써 눌렀던 통곡의 눈물을 더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고 차균석 하사(당시 24세)의 아버지 차상률(53)씨는 "나라 끝(제주도)에서 태어나 끝에서 생을 마감한 기구한 아들"이라며 "하루도 균석이 생각이 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울먹였다. 그도 미리 준비해 온 사탕과 소주를 바다에 뿌렸다.
고 임재엽 중사(당시 26세)의 아버지 임기수(62)씨는 "작년에 해상위령제 왔을 때의 마음과 올해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아들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잠시 후 해군 관계자가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배를 돌리겠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자 선내 곳곳에서 더 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울음소리만 바다에 남겨두고 가족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해상 위령제는 해군본부가 주관했다. 유가족 62명과 해군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해상 위령제를 마지막으로 천안함 희생자 3주기 추모식 행사를 모두 끝낸 유가족들은 오는 28일 오전 배를 타고 백령도를 떠날 계획이다.
(백령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