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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수장 '물갈이' 본격화…靑 "확산될 것"

입력 : 2013.03.27 09:56


청와대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부터 공기업과 각 부 산하기관 수장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지난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사표를 낸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2008년 7월 수공 사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란 점에서 사의 표명은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른 사의 표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예산 낭비와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 앞으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서는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공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 발언과 관련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그런 움직임은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새정부 출범에 맞춰 새정부에서 추구하는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는 기류가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의 해당 수석실별로 각 부처산하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예컨대 문화부 내에 어떤 산하기관이 있는데 그 산하기관장이 전문성이 있으면 유임 의견을 달고,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이면 교체를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각 부 장관들도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분석 내용과 청와대 각 수석실별 현황파악 결과가 합쳐져 후보군이 압축이 되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일부 공공기관장은 이미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또 차관이나 외청장 인사 때처럼 내부 인사가 많이 발탁될지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사실인 만큼, 내부 인사의 승진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선 시기와 관련, 정해진 것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요 인선은 공정거래위원장과 차관 인사 두 명 정도만 남았으니 공공기관장 인사도 바로바로 해야 한다"고 말해 속도가 붙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핵심관계자는 내달까지 공공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되느냐는 질문에 "딱 기간을 정해놓고 한다기 보다는 수요가 발생하고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