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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로 연수 떠나시는 의원님들

입력 : 2013.03.26 17:27|수정 : 2013.03.26 17:28

충북시군의장단협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


충북 시·군의회를 대표하는 의장단이 동남아 대표 휴양지로 연수를 추진, 외유 논란이 거세다.

26일 청주시 등 도내 12개 시·군의회에 따르면 각 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참여하는 충북시군의장단협의회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4박5일간 필리핀 마닐라와 보라카이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인원은 현안해결과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힌 진천·괴산 의장과 부의장, 충주·옥천 의장을 제외한 18명.

이들의 수행을 위해 10개 의회 사무국 직원도 동행한다.

이들이 밝힌 연수목적은 마닐라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 전통시장 살리기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한 상관관계를, 그것도 지역여건이 전혀 다른 해외에서 찾겠다는 발생 자체가 억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관광 인프라 개발을 목적으로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보라카이를 포함,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겠다는 나머지 일정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보라카이 섬 일주관광, 세일링보트 탑승, 조랑말트래킹, 황제 진주 마사지 등 이들의 주요 일정은 일반 여행상품과 거의 일치했다.

실제 이들은 이번 연수일정을 여행사에 모두 맡기고 나서 지난 25일 충주에서 가진 정기회의 때에서야 브리핑을 받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에 지출되는 비용문제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1인당 소요되는 140만원의 비용 대부분이 지자체 예산에서 충당되기 때문이다.

협의회 운영 예산은 지자체 지원예산(매년 시·군별 400만 원)이 대부분이고, 회의 때마다 회비를 일부 보태는 정도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해외 관광지를 둘러보겠다는 것은 이제 대놓고 해외여행을 다니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의정비가 아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의원들의 자질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기중 시군의장단협의회장(청주시의회 의장)은 "협의회에서 2년마다 정례적으로 가는 것으로 지역의 대표현안 중 하나인 관광활성화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해 대표 관광도시를 둘러보려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시·군간 소통의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연수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함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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