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젊은 주부들, 전단지 줍는 계모임…'짭짤'

UBC 윤경재

입력 : 2013.03.26 17:33|수정 : 2013.03.26 19:04

동영상

<앵커> 

올해부터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제가 시행됐는데요. 불법광고물이 많아도 너무 많아 시행 석달도 안 돼 예산이 바닥 나면서 일시 중단됐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길거리와 전봇대, 자동차까지 도심에 어지럽게 나돌던 전단지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이종자/남구 신정동 : 그러네요 보니까. 다니니까 (불법 전단지가) 좀 사라진 것 같은데요.]

골칫거리 불법 전단지가 다 어디로 간 걸까? 모두 구청 창고에 모여 있었습니다.

남구청이 올해부터 전단지 한 장에 10~50원 씩을 보상해주는 수거보상제를 시행했더니, 지난해보다 수거량이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잘 시행되던 제도가 다음주부터 중단됩니다.

중단 이유는 참여율이 좋아도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전단지가 보이기가 무섭게 수거해오는 바람에 올해 1년치 예산 2천만 원이 벌써 동난 겁니다.

[김석용/남구청 광고물계장 : 폭발적으로 노인분들이 관심과 자발적인 협조 덕분에 굉장히 많은 효과를 거두었고요. 예산상 저희들이 부득이하게 중단하게 됐고.]

폐지 줍는 할머니들이 모두 전단지 수거에 몰린 겁니다.

[폐지 수집 할머니 : 폐지 한 수레 가져와도 돈 1만 원 될까 말까 전단지는 한 상자만 모아도 3~4만 원 정도 된다.]

심지어 돈이 된다는 소문에 주부들이 계모임까지 만들었습니다.

[박월선/신정1동주민센터 광고물수거 담당 : 광고물 안에 몰래 신문지를 넣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젊은 주부들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계모임 해서 식탁을 구입한다든지 여행을 간다든지.]

남구청은 도시미관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만큼, 보상금 액수를 줄여서라도 오는 5월 쯤부터 다시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