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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경기도 하남 주택가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폭발사고는 피해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LPG 가스가 아니라 도시가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폭발이 일어났던 주택가입니다.
폭발이 일어난 건물은 쑥대밭이 됐고, 맞은편 건물도 폭발의 충격으로 벽돌을 손으로 빼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은자/피해 주민 :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밖에가 이정도인데, 안에는 어떻겠어요. 집 자체가 돌이 다 튀어 나왔잖아요.]
집 안은 더 심합니다.
화장실 바닥엔 깨진 유리가 가득하고 벽지며 에어컨까지 멀쩡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피해 주민 : 형광등이 천장에서 떨어졌어요. 아기가 자고 있는 방인데. 아기가 안 깔려서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던 거죠.]
좁은 골목에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어서 가스 폭발의 피해가 더 컸습니다.
도시가스가 LPG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폭발하면 위력은 더 큽니다.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유출되면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반면, 도시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퍼집니다.
LPG는 공기의 2%만 되도 폭발하지만 도시가스는 공기의 5%가 넘어야만 폭발이 일어납니다.
도시가스가 LPG보다 많은 양이 쌓인 뒤에야 폭발하기 때문에 위력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겁니다.
경찰과 가스공사는 폭발이 일어난 집에서 가스배관이 잘려 있고 가스레인지가 켜진 상태로 테이프로 고정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 고의 사고로 정리를 했거든요. 가스냄새가 나기 때문에 대부분 (먼저) 인식을 하거든요.]
이 집에 사는 43살 부 모 씨는 "가스 배관을 자르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어 경찰은 부 씨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