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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키프로스 구제 조건 승인"

오현주

입력 : 2013.03.25 10:14|수정 : 2013.03.25 14:27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키프로스 정부가 유럽연합 등 국제채권단과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 조건 부결로 증폭된 키프로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유로존은 기대했습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유로존 등의 구제금융을 받는 5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 구제금융 지원에 필요한 핵심 조건들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키프로스는 EU와 유럽중앙은행, IMF로부터 우리돈 약 14조4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2위 은행으로 부실규모가 가장 큰 라이키 은행을 은행주주와 은행채 보유자, 10만유로 이상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아래 청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라이키 은행에 10만유로 이상을 예금한 예금주는 최대 40%에 이르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키 은행은 부실채권전담은행인 배드뱅크와 굿뱅크로 분리돼 배드뱅크는 폐쇄되고 굿뱅크의 자산은 키프로스 은행으로 이전됩니다.

키프로스 은행은 유로존 구제금융을 재원으로 한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자본확충이 이뤄질 때까지 예금보호한도를 넘는 예금에 대해선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유로존은 예금보호적용을 받는 키프로스 모든 은행의 예금은 손실 없이 보호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번 합의로 최근 며칠간 키프로스와 유로존을 둘러쌌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예금대량인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키프로스 은행과 라이키 은행은 내일까지 예금인출을 100유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키프로스 의회는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은행의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최대 9.9%의 일회성 부담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한 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그러자 EU는 키프로스에 신뢰할만하고 실현 가능한 새로운 안을 내놓을 것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은 오늘까지 부실 은행 정리 등 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끊길 경우 키프로스가 파산하고 유로존에서 퇴출될 위험에 빠지면서 유로존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키프로스와 채권단 양측은 막판 합의점을 모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