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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의혹 하이닉스 염소 누출, 엄마들이 밝혔다

입력 : 2013.03.22 19:50


은폐 의혹을 받는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의 염소 누출 사고를 당국이 뒤늦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주부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덕분이었다.

22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지만 회사 측은 아예 관계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뒤 청주지역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사고 누출을 알리는 글이 올라온 것이 단서가 됐다.

한 주부가 올린 글은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 누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조차 쉬쉬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그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접한 주부들은 불안한 목소리를 쏟아냈고,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친분이 있던 언론사에 이를 제보했다.

이 언론사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하면서 소방당국이 뒤늦게 하이닉스를 상대로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염소 누출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 25분께야 비로소 당국이 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로부터 연락받기 전까지 (염소 누출 관련)신고된 사항이 전혀 없었다"며 "담당 소방서 직원이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해서야 하이닉스 측이 염소 누출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가끔 생길 수 있는 경미한 사고"라며 "정리를 끝내고 신고하려고 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은폐하려다가 들통나니까 마지못해 인정한 것 아니냐"며 회사 측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