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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졌다" 노희경도 인정한 절정의 연기력 송혜교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3.22 12:58|수정 : 2013.03.22 12:58


배우 송혜교가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력으로 관계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대기업 상속녀 오영 역을 맡은 송혜교는 물오른 감정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혜교가 극중에서 하고나오는 패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도 화제다. 대한민국이 ‘오영 앓이’, ‘송혜교 앓이’에 빠졌다.

시청자가 그의 대사, 시선,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뭘까. 그의 아름다운 외모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완벽하고 섬세한 그의 연기력 때문이다.

‘그 겨울’은 유난히 다른 드라마에 비해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섬세한 연기가 필요하다. 배우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송혜교는 오히려 이런 클로즈업 신에서 미세한 표정의 변화만으로 감정을 전달, 시청자가 극에 더욱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한다.

극에 몰입해 매회 절정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송혜교는 극강의 클로즈업 신에서도, 절절한 오열 연기에서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그의 연기는 시청자가 오영에 대한 공감을 넘어서 본인이 영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영이 행복하면 함께 행복해지고 영이 슬프면 함께 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대 배우인 조인성마저 “송혜교의 연기를 보면 나도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절정의 연기를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칭찬할 정도다. 김규태 감독 역시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만족한다’라는 표현을 넘어서 120% 이상 본인의 역할을 해 낸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어떤 단어와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감사함을 갖고 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연출자로서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오영이라는 인물을 좀 더 시청자들에게 아름답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것뿐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또 노희경 작가도 송혜교에 대해 “이번에 송혜교와 일하면서 나의 한계를 여실히 보았다. 나는 늙고, 늘 내자랑이던 집중력마저 이번에 혜교와의 작업에선 진 느낌이다. 내가 한 신에 세 가지, 네 가지 중복감정을 넣으면, 송혜교는 그걸 다시 해부해, 네 가지, 다섯 가지로 만든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자신의 대륙을 다 보여주지 않은 느낌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오영 캐릭터의 성과는 오로지 송혜교의 차지다”라고 칭찬했다.

‘그 겨울’의 애청자와 송혜교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팬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팬들은 “이번 배역에 대한 많은 고민과 그에 따른 더 철저한 준비과정이 그의 연기 속에서 그대로 보여진다. 그의 아름다운 얼굴에 완벽한 연기까지 더해져 더욱더 매력적으로 빛나는 것 같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깊이 있는 연기력이 매 작품마다 발전하는 사랑스러운 여자 송혜교” “드라마 속에서 송혜교의 모습이 아닌 영의 모습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깜짝 깜짝 놀란다. 어떻게 저렇게 처연하면서도 안쓰럽게 울 수 있지, 그러면서 저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지? 예쁘게만 우는 것이 아니라 처연하게 울고, 사랑스럽게만 웃는 게 아니라 아프게 미소 짓는다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님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라며 송혜교의 연기력을 극찬한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오영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계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송혜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 겨울’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선보일 극강의 연기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sa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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