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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마야 유물 경매에 멕시코·과테말라 '발끈'

입력 : 2013.03.22 06:08|수정 : 2013.03.22 06:08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금주 프랑스에서 라틴아메리카(중남미) 지역의 오래된 유물들을 경매에 부치려고 하자 멕시코와 과테말라가 유물 소유권들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소더비는 22∼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 식민지배 이전 중남미 시대 유물 300여점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경매에 등장할 조각상과 보석, 가면, 그릇, 가구 등은 과거 중미 지역에서 번영했던 마야와 아스텍 문명 유물로 추정된다.

멕시코 정부는 이 같은 경매 계획이 알려진 뒤 유물 소유권을 주장하며 프랑스 정부에 외교 서한까지 보내 경매를 막아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멕시코의 '국립 인류학·역사 연구소'는 성명에서 정부의 서한 발송 사실을 전하며 경매에 부칠 유물 중 130개는 멕시코에서 온 것으로 이 가운데 51개는 국가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문화부도 최근 성명을 내 "과테말라 법률은 고고학적 공예품 등 우리 유산을 이루는 모든 물품의 수출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소더비 경매에 올려질 유품 중 13개는 과테말라 정부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더비는 경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더비는 이날 낸 성명에서 경매에 우려를 나타냈던 여러 국가와 대화를 가져왔다면서도 "6개월 넘게 소장품의 유래를 조사해 왔다. 경매에 해당 유물들을 내놓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프랑스 웹사이트를 통해 경매에 올려질 물품들이 멕시코와 중미, 남미 지역에서 온 스페인 식민시기 이전의 것들로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외교 소식통은 경매에 나올 유물들이 그간 공개 전시됐던 것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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