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해킹'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또 한번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자국 기업,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자행된 해킹사건들이 중국 정부 기관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지만, 중국 지도부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틀동안 중국을 방문한 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잇따라 예방한 자리에서 사이버 해킹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4일 국가주석으로 공식 취임한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거론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기업, 정부기관,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벌어진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 기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는 중국도 해킹의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면서 자국 기관의 해킹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자국 기관이 해외로부터 대거 해킹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공업정보화부 산하 국가인터넷응급센터는 지난해 중국 정부 인터넷 사이트 천8백두 개가 해외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면서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루 장관은 미국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해킹은 기업 비밀을 유출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은 기관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과 중국 해킹 사건의 차이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사이버안보, 경제현안 등을 본격 논의하기 위해 여름께 양국간 전략경제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