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병사가 74년 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부모에게 빌린 돈으로 산 땅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투자가 700만 뉴질랜드달러(약 64억 원)의 결실을 봐 자손들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1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더그 밀러(2009년 작고)와 부인 매비스가 오클랜드 시내 세인트 헬리어스 지역에 소유한 4건의 부동산(6천50㎡)이 최근 경매에서 703만5천 뉴질랜드달러에 팔렸다.
이 중에는 밀러가 지난 1939년 이집트와 리비아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 직전 부모에게 빌린 450 뉴질랜드파운드로 매입한 땅 919㎡도 포함돼 있다.
뉴질랜드는 1967년까지 뉴질랜드파운드를 화폐단위로 사용했었다.
당시 세인트 헬리어스는 오클랜드 시내에서 동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변두리였으나 지금은 시내 중심지로 편입돼 평균 집값이 96만 뉴질랜드달러에 이르는 고급 주택지로 변모했다.
밀러의 아들 존은 "아버지의 형제들이 당시 아버지에게 왜 그처럼 궁벽한 곳에 땅을 샀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고 1940년대에 고향으로 돌아온 밀러는 자신이 산 땅에 집을 지어 둥지를 틀었다.
그는 이 집에 살면서 돈을 모아 지난 1987년까지 여러 해에 걸쳐 인접해 있는 주택 3채를 더 사들였다.
주택 두 채의 구입 가격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는 없으나 1987년에 마지막으로 사들인 주택의 구입 가격은 20만5천 뉴질랜드달러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경매에서 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127만5천 뉴질랜드달러에 팔렸다.
이 개발업자는 밀러가 나중에 산 다른 두 채의 주택도 총 440만 뉴질랜드달러에 사들였다.
밀러가 살던 집도 당초 경매에 부쳐졌으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딸 레스터가 직접 경매에 참여, 136만 뉴질랜드달러에 낙찰받았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