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황사가 별 탈 없이 지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약한 황사여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영향 지역이 일부 남해안과 제주도에만 국한돼 그나마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황사가 지난 뒤에는 꽃샘추위가 늘 걱정입니다. 황사를 몰고 오는 강한 북서풍이 북쪽의 찬공기를 한반도로 몰고 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번 황사의 뒤에는 매우 강력한 꽃샘추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꽃샘추위의 시작은 수요일(20일) 오후부터입니다. 화요일(19일)에 비해 기온이 10도 가량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찬바람마저 강하게 불겠는데요. 그동안 무척 따뜻했던 날씨를 보낸 탓에 몸이 느끼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요일(21일) 아침기온은 상상보다 조금 더 떨어지겠는데요. 지금의 예상으로는 서울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3월 들어 여러 차례 꽃샘추위를 겪어봤지만 가장 강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대관령 등 산지의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꽃샘추위는 영향을 주는 시간도 조금 긴데요. 금요일(22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꽃샘추위는 주말이후에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물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봄에는 주말만 되면 날씨도 좋고 기온도 높아 야외활동하기에 무척 좋았는데요. 이번 주말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수요일(20일) 강원영동과 산간에는 15에서 20cm 이상의 큰 눈이 내린다는 예보여서 주말 강원산간으로 가실 분들은 미끄러운 도로 사정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언제까지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것일까 하는 것인데요 서울지방의 최저기온 기록을 살폈더니 3월 하순에도 매서운 추위 기록이 많았습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겨울의 입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가장 추웠던 3월 하순은 1922년으로 그 해 3월 25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의 기록으로는 1987년 3월 25일이 가장 낮았는데요.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7.6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3월 하순 추위가 지금보다 추웠던 먼 옛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이어진 봄추위의 기세도 대단해 대관령의 경우 가장 추운 3월 하순 기록은 2년 전인 2011년에 세워졌습니다. 2011년 3월 26일의 영하 16.3도가 그 기록입니다.

4월 초순 추위도 만만치 않은데요. 서울의 기록을 보면 1972년 4월 1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4.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대관령은 더 낮아서 같은해 4월 2일 영하 14.6도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까지 영하의 추위가 이어진 것일까요?
서울의 경우 영하로 내려간 기록은 4월 16일까지 남아 있습니다. 1909년 4월 16일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기록이 마지막 영하의 기록입니다. 다음 날인 4월 17일의 최저기온 기록은 1917년에 세워진 영상 0.7도입니다. 그러니까 봄의 절반인 4월 15일까지는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이 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차가운 한기가 빨리 물러서고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