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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호-조인성-주현, 여자 잘못 만나 '패가망신한 남자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3.18 17:28|수정 : 2013.03.18 17:28


“여자 잘못 만나면, 패가망신 당한다”는 말이 있다. 속담이나 명언은 아니지만, 어르신이 젊은이에게 조언하거나 여자가 남자에게 충고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를 보면 실제로 여자 때문에 남자의 집안이 망하거나, 심지어 남자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는 게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여자를 잘못 만나면 남자의 인생이 왜 망가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속 세 남자의 각기 다른 경우를 살펴봤다.

▲ 목숨도 돈도 가족도 잃은 ‘돈의 화신’ 주현

여자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목숨까지 잃은 대표적인 경우는 SBS 주말특별기획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의 이중만(주현 분) 회장이다.

이중만은 명동의 부동산 재벌로 ‘회장님’ 소리를 듣고 떵떵거리며 살던 남자다. 그는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수많은 가정부를 부리며, 아내 박기순(박순천 분)과 잘 키운 아들 이강석(박지빈-강지환 분)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

그러나 이중만은 조강지처가 있음에도 젊고 예쁜 여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잘나가는 여배우 은비령(오윤아 분)을 정부로 두고는, 은비령에게 돈을 퍼주며 밀애(이미 아내도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를 즐겼다.

이중만의 예쁨을 받던 은비령은 박기순을 무시하며 기고만장의 끝을 보이더니, 급기야 자신의 내연남 지세광(박상민 분)이 이중만을 죽이는 것을 묵과했다. 지세광-은비령의 관계를 눈치챈 이중만이 이들을 죽이려하자 지세광이 먼저 이중만을 살해한 것.

살인이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지세광과 은비령은 이후 더 큰 악행들을 저질렀다. 이중만의 모든 재산을 자신들이 나눠갖고, 박기순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후 정신병원에 가뒀다. 심지어 이중만의 아들 이강석까지 죽이려 했다.

현재 ‘돈의 화신’은 성인이 된 이강석이 과거의 모든 사건들을 기억해내고 지세광-은비령에게 복수하는 과정이 방송되고 있다. 아버지를 여의고, 정신병원에 갇힌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 고아원에서 자란 이강석.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모두, 아버지 이중만이 은비령이란 여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 목숨을 잃는 대신 어머니를 찾은 ‘야왕’ 정윤호

SBS 월화극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의 백도훈(정윤호 분)은 여자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대신 자신을 키워준 누나 백도경(김성령 분)이 어머니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죽기 전 애틋한 모성애를 가슴에 품었다.

백도훈은 재벌인 백학그룹의 아들로 외모, 학벌, 집안, 성격 그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남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우연히 주다해(수애 분)란 여자를 만났고, 첫 만남부터 그녀에게 강한 호감을 느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을지언정, 이후 주다해는 의도적으로 백도훈에게 접근했다. 주다해는 남편 하류(권상우 분)와 딸 은별(박민하 분)을 버리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줄 재벌남 백도훈을 잡았다. 당연히 백도훈은 이런 진실을 모른 채 주다해를 ‘운명의 여인’으로 생각했다.

주다해의 검은 속내를 눈치챈 백도경이 백도훈을 말렸지만, 백도훈은 누나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주다해와 결혼했다. 그러는 사이 주다해에게 복수하려는 하류의 공격이 거세졌다. 하류는 백도경과 손잡고 주다해를 향한 응징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다해의 악행이 하나둘 씩 드러났고 백도훈은 그제서야 주다해의 본모습을 알아챘다.

백도훈이 굉장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혼란이 그에게 찾아왔다. 백도경이 누나가 아니고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란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게다가 이를 이용해 주다해가 백도경을 협박했단 소식까지 들었다.

분노를 가슴에 품고 주다해와 대면한 백도훈. 주다해는 하류를 없애기 위해 자동차에 폭탄을 설치해놨고, 하류 대신 백도훈이 폭탄차량을 건드렸다. 이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백도훈은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백도훈은 병상에서 백도경의 지극정성 간호를 받았다. ‘누나’가 아닌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백도훈은 편안히 눈을 감았다. 백도훈이 생모의 존재를 28년만에 안 것은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생모와 추억을 쌓기 전에 세상을 떠난 것은 당연히 안타까운 일.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모두, 백도훈이 주다해란 여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 78억원의 거액과 목숨에 빚을 진 ‘그 겨울’의 조인성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의 오수(조인성 분)는 여자 때문에 아직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목숨이 경각에 달렸고, 78억원이란 거액의 돈까지 빚진 상황이다.

전문 겜블러 오수는 톱배우 진소라(서효림 분)와 애인 사이였다. 오수는 진소라를 사랑보단 함께 즐기는 여자 정도로 여겼지만, 진소라는 오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에 진소라는 자신의 스폰서 김사장을 속여 오수에게 공금횡령 죄를 뒤집어 씌웠고, 오수는 이로 인해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출소한 오수는 김사장이 고용한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 분)로부터 78억원의 돈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았다. 조무철은 돈을 갚지 않으면 오수의 목숨을 없애겠다고 협박하며, 이 협박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오수의 옆구리를 칼로 찌르기도 했다.

결국 78억의 돈을 갚기 위해 오수가 선택한 행동은 ‘가짜 오수’ 노릇을 하는 것. 재벌가인 PL그룹의 아들 오수와 동명이었던 그는, 진짜 오수 대신 PL그룹에 가서 자신이 오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PL그룹의 딸이자 진짜 오수와는 남매관계인 오영(송혜교 분)과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오영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하고 있는 오수는 시각장애인인 오영에게서 지독한 외로움을 발견하고는 연민과 사랑이 마음 속에 싹텄다. 철저하게 속여 돈만 받아내려한 오수는 오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며 큰 혼란에 휩싸였다.

돈을 받아내야 자신이 살지만 그러기 위해선 사랑하는 오영과 주변을 모두 속여야 한다. 게다가 오영이 뇌종양까지 재발해 곧 죽는다고 하니, 오수의 머리 속에는 ‘오영을 살려야한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조무철은 계속 목숨으로 협박하고 있고, 절친한 동생들 박진성(김범 분), 문희선(정은지 분)은 얼른 돈만 받아내자고 보채지만, 오수는 오영을 버릴 수 없다.

오수가 가슴 아픈 사랑을 겪으며 목숨을 옥죄어 오는 협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게 된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모두, 그가 진소라란 여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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