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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의 키워드는 ‘쉬운 공감’

강경윤 기자

입력 : 2013.03.18 14:08|수정 : 2013.03.18 14:08


‘뮤지컬은 어렵다’ 혹은 ‘무겁다’는 공식을 깬 작품이 있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원제 : 요셉과 어메이징 테크니크칼라 드림코트)은 쉽지만 공감되는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으로 전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요셉 어메이징’이 국내 정식으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 황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1960년대 후반 만들었던 작품으로. 젊은 날 웨버와 라이스의 재기발랄한 열정과 천재성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뮤지컬의 주인공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요셉이다.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은 질투에 눈 먼 형제들에 음모에 빠져 이집트 노예로 팔려간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요셉은 철장에 갇혀 죽을 신세가 되지만, 꿈 해몽이라는 남다른 재능 덕분에 감옥에서 풀려나서 파라오의 총예를 받는다.

요셉은 조성모, 정동하, 송창의, 임시완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그만큼 요셉이라는 배역에 대한 변주의 폭이 넓다는 것. 시종일관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대중적 장르의 음악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객석에서 자연스러운 흥얼거림도 터져 나온다. 배우들도 관객의 호응을 적절하게 유도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다.

그 정점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패러디한 이집트 파라오왕 장면이다. 엄숙한 왕을 ‘로큰롤의 황제’로, 피라미드의 부동산 업자로 탈바꿈 시킨 재기발랄한 각색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성서의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들의 절묘한 출연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온다.

‘요셉 어메이징’은 어렵진 않지만 가볍지 않다. 스토리텔링과 음악, 안무에 충실했기에 쉬운 줄거리에도 충족감이 크다. 성경 속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기독교인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해설자의 친절한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합창단을 볼 때면 한편의 학예회를 보는 듯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요셉 어메이징’은 어린날 봤던 동화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 가장 뮤지컬 다운 뮤지컬이다. 해설자 역에는 김선경, 최정원, 리사가 출연하며 다음달 11일까지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ky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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