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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종로의 먹자골목, 피맛골 기억하시죠? 지금은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섰는데, 예전부터 이 피맛골을 지켜온 식당들이 새 건물에서 쫓겨날 처지에 몰렸다고 합니다.
장세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길 직장인들이 해장국, 빈대떡 등으로 허기를 채우던 종로 피맛골.
5년 전 시작된 도심 재개발로 지금은 대형 빌딩이 돼 버렸습니다.
피맛골 명물이었던 70년 전통의 해장국집.
새 빌딩으로 이사한 뒤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박영서/45년간 피맛골 왕래 : 너무 아쉬운 게 많죠. 특히 음식 문화, 생활 문화,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유지돼야 된다고 보죠.]
종전보다 5배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6천 원 하던 해장국 값을 9천 원까지 올렸습니다.
점포를 분양받아 입점한 또 다른 식당 주인 김 모 씨는 더 큰 문제입니다.
점포 분양대금 6억 원을 대출받아 건설사에 냈는데, 정작 소유권 등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사에 낸 분양대금이 법적으로 땅 주인인 토지신탁사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30년간 피맛골 영업 : 장사만 하다가 평생 처음으로 (상가) 분양이라는 걸 받게 됐는데, (분양과정을) 전부 다 건설사가 했습니다.]
이런 피해자가 50여 명, 액수로 450억 원대에 달합니다.
일부 식당들은 분양대금을 내고도 점포를 경매로 날리기까지 했습니다.
600곳 가깝던 피맛골 음식점 가운데 남은 곳은 이제 불과 30여 곳.
무리한 재개발 탓에 수도 서울은 명물 거리를 잃었고, 상인들은 생계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