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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죽어서…" 원정 이식환자의 증언

한정원 기자

입력 : 2013.03.15 20:40|수정 : 2013.03.15 22:45

위험천만 원정 이식수술…대기자만 6천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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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술은 이렇게 잘할 수 있지만 간이 모자란다는 게 문제입니다. 국내 간 이식 대기자만 6천 명 가까이 됩니다.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향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장기 이식수술 정보를 공유한다는 한 인터넷 카페.

이식 가능한 중국 병원 연락처부터 심장은 1억 3천만 원, 간은 1억 7천만 원 줘야한다는 설명까지 올라 있습니다.

[장기매매 알선업자 : 병원 100개도 넘어. 중국에서 하는 게 살 확률이 굉장히 높아. 거기는 간을 통째로 주니까, 우리는 쪼개고 어쩌고 하지만 (중국은) 사형수 것을 주니까 아주 건강하지…]

알선 조직끼고 중국에서 이식수술 받으려면 비용이 억대를 훌쩍 넘게 됩니다.

[중국 장기이식 환자 : 어떤 사람은 브로커 비용만 1억 5천 뺏겼대, 1억 5천만 원, 2억 원 줘도 힘들어.]

[데이비드 킬고어/캐나다 전 국무장관 : 파룬궁을 비롯한 비자발적 희생자들의 강제 장기적출이 지금도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식받은 환자 중 절반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습니다.

[중국 이식 환자 : 두 사람이 갔는데 한 사람은 죽어서 온다니까…]

[중국 이식환자 보호자 : 수술받고 사흘 동안 정신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담도가 막혀서 또 뚫는 시술을 받고…]

간이식 대기자 5천 600여 명을 포함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국내 환자는 2만 3천여 명.

하지만 이식할 장기가 워낙 부족해 이식수술 받는 환자는 연간 4천 명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 기증이 연간 400여 건에 불과해 연간 4천 200여 건인 스페인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됩니다.

운전면허증같은 신분증을 발급할 때 뇌사 시 장기 기증 의사를 의무적으로 신분증에 표시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우리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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