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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정윤호 하차 소감 "믿음의 소중함 깨달았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3.03.13 11:04|수정 : 2013.03.13 11:04


동방신기 멤버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정윤호가 SBS 월화극 ‘야왕’에서 하차했다.

12일 방송된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 18회에서 백도훈(정윤호 분)은 차량 폭파사고로 입은 중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정윤호는 13일 제작사를 통해 “이번 작품을 통해 믿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부족한 내 연기인생의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하차 소감을 전했다.

여기서 정윤호가 말한 ‘믿음’이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추운 날씨와 바쁜 스케줄 속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 배우들과 촬영 스태프에 대한 믿음, 극중 엄마 도경(김성령 분)과 아내 다해(수애 분) 사이에서 보여줬던 진정한 가족 사랑의 신뢰, 그리고 자신을 믿고 격려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고 정윤호는 설명했다.

정윤호는 극중 백도훈이 마지막 순간에 말한 “엄마”를 최고의 명대사로 꼽았다. 18회 방송에서 도훈은 이승을 떠나는 순간 도경의 꿈 속에 나와 도경에게 “엄마”라고 말했다. 평생 도경을 누나로 알고 살았던 도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마”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도경-도훈 모자의 애틋한 마음을 가장 영향력 있게 전달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도훈의 대사가 2회 첫 등장에서 “누나”로 시작해 18회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로 끝났다는 것. 우연인지 복선인지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대목이다.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결국 도훈은 엄마를 불러볼 수 있게 됐지만, 끝내 도경의 김치볶음밥은 먹지 못했다.

정윤호의 마지막 촬영은 극중 도훈이 교복 차림의 귀여운 고등학생으로 도경에게 손을 흔들던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마치 정윤호가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작별인사 같아서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당시 입학식 장면을 찍은 정윤호의 촬영이 끝나자 연출자 조영광 PD와 동료배우, 촬영 스태프는 뜨거운 박수로 노고를 치하했고, 정윤호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포옹하며 석별의 정을 달랬다.

정윤호는 ‘야왕’을 통해 확실히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훈의 캐릭터가 살아나기 시작한 ‘야왕’ 16회부터 18회에는 정윤호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졌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아닌 배우 정윤호는, 스스로 신인 연기자임을 강조하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윤호는 촬영장에서 권상우와 수애를 평소에도 ‘재웅이형’ ‘다해누나’라고 부르며 선배들에게 연기 자문을 구하고 촬영장의 막내로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소탈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한편 도훈의 죽음으로 인해 도경이 다해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극으로 치닫고 있는 ‘야왕’은 오는 18일 오후 9시 55분 19회가 방송된다.

[사진= 베르디미디어]

sa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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