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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음도 정리하고 운동도 할겸 산에 가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바위 곳곳에 새겨진 흉한 낙서들입니다. 페인트로 쓴 건 물론이고, 아예 돌을 파서 새겨넣은 것까지 각양각색입니다. 파렴치한 자연 파괴지만, 벌금은 무겁지 않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암괴석과 오래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관악산.
한해 등산객 7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명산입니다.
그런데 등산로 바위 곳곳이 온통 낙서 투성이입니다.
[이진범/서울 관악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 : 내가 여기에 왔다가 갔다는 흔적을 남긴 겁니다.]
여기저기 페인트로 흉물스럽게 쓰여 있는 이름들.
[이진범/서울 관악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 : 관악산이 서울대학교 뒤에 있는 산이다 보니까, 자식들이 서울대에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바위를 정으로 파서 새겨넣은 한자 이름이나 군부대 마크들.
수십 년 된 것부터 최근 것까지 얼키설키 새겨져 있습니다.
[이진범/서울 관악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 : 페인트로 쓴 낙서는 지우면 되지만, 이렇게 깎은 건 시멘트 같은 걸로 발라야 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시뻘건 페인트로 쓴 글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이 자연을 흉측스럽게 만들어놨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관악산 정상 부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런 붉은색 낙서가 바위 곳곳에 흉물스럽게 쓰여 있습니다.
[김손식/서울 망원동 : 국민이 다 같이 이용하는 곳인데 왜 이렇게 낙서했는지 화가 납니다.]
어떻게 썼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른 절벽.
지우는 건 더 위험합니다.
[서용섭/서울 관악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 화학약품을 뿌리고 20~30분 지난 후에, 쇠솔에 문 지르고 걸레로 다시 닦아야지 (낙서가) 지워집니다.]
산의 경관을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국공립 공원에만 적용되는 조항이라 관악산처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산에선 벌금 10만 원만 내면 됩니다.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키는 행위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회적인 어떠한 공감대가 있다고 한다면 처벌 기준이 강화될 수 있겠죠.]
미신과 속설, 비뚤어진 과시욕이 우리의 소중한 산을 멍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