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스트레스 해소나 사교 수단으로 흔히 찾게 되는 게 술과 담배죠?
몇년 전부터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금연, 금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술과 담배의 소비패턴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계해 봤더니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담배 소비 규모는 월평균 1만8천351원으로 전체 소비지출 245만7천441원의 0.75%에 달했습니다.
담배 소비 비중은 지난 2005년 이래 7년간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2004년 말에 담뱃값이 5백원 올라 흡연률이 줄어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금연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온 점, 그리고 담뱃값에 경고 그림 부착 의무화, 광고 제한, 판촉 및 후원 금지, 금연 구역 확대 등 각종 규제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에 반해 가계 지출에서 술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류 소비액은 월평균 9천779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0.4%까지 올라갔습니다.
소비자들이 담배는 줄여도 술은 줄이지 않은 것입니다.
팍팍한 삶의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는 주당들이 여전히 많고, 술이 빠지지 않는 회식 문화 탓에 개인적 의지로 금주를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술이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금주를 결심하는 숫자가 적은 편인데 음주의 폐해도 결코 흡연 못지 않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알콜 중독 진단을 받은 사람이 150만명에 이르고 기준을 좀 더 넓히면 2백만명에서 250만명 가량이 알콜 중독자로 분류될 정도입니다.
음주로 인한 사고와 질병 등 유,무형의 사회 경제적 비용을 합하면 한 해 20조가 넘을 만큼 막대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 반발과 물가 영향 등을 의식해 술, 담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로 비가격 정책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명확해지자 새 정부는 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하는 법 개정안이 이미 발의됐고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술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매기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흡연이나 음주 모두 저소득층의 소비 비중이 고소득층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담배의 경우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비 비중이 고소득층인 5분위에 비해 2.4배나 높고 술도 1.8배에 이릅니다.
따라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술, 담뱃값 인상이 실현될 경우 서민, 저소득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습니다.